주요 건설사 2023년 연간 실적 분석

주요 건설사 2023년 영업이익 비교.
주요 건설사 2023년 영업이익 비교.
주요 건설사 2023년 매출 비교.
주요 건설사 2023년 매출 비교.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감소하면서 전형적인 '외화내빈'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면에서는 현대건설이 30조원에 가까운 규모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원톱 자리를 지켰고,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그룹 양대 건설사가 1, 2위를 차지했다.

7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2023년 실적을 공개한 8개 주요 건설사의 작년 연간 매출은 총 99조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3%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총 3조6348억원으로 전년(4조1369억원) 보다 12.14% 줄었다.

연 매출의 경우 현대건설에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1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조원를 넘겼으며 삼성엔지니어링도 1조원에 근접했다,

삼성물산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7%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19조3100억원으로 32.27% 늘었다.

매출은 대형 해외 프로젝트수주를 통해 늘었다. 국내·외 수주 증가가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영업이익은 9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9% 늘었다.

연간 매출은 10조6249억원으로 5.68% 증가했다.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매출 반영과 혁신을 통한 원가 개선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혁신 기술 기반의 수행 경쟁력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에너지 트랜지션 분야의 기술확보와 투자, 사업화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7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6514억원으로 39.61%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 5000억원을 추가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샤힌 프로젝트와 국내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전력중개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그리드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며 "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지속가능한 핵심기술과 최상의 주거가치를 위한 미래형 주거공간 건설기술을 내재화·고도화하여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6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3% 줄었다.

연간 매출은 11조6478억원으로 11.79%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연간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2022년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THT) 법인 실적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토목 및 플랜트 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 증가에 대해서는 "기 분양 프로젝트 기반으로 한 주택건축부문의 매출 성장 및 이라크 알 포(Al Faw)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7(Train7)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 지속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했다.

DL이앤씨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3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6%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7조9945억원으로 6.64% 늘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3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13조4366억원으로 9.25% 늘었다.

GS건설은 연간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검단 LH안단테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예상 손실금액 5524억원을 일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은 신규 주택 분양 2만2098세대를 달성하며 지속 가능한 매출 규모를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8% 늘었다.

연간 매출은 4조1908억원으로 27.06%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당초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 3조9652억원을 5.69% 초과 달성했다.

대형 사업지의 공종 본격 진행과 부산 아시아드레이카운티,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 등의 준공이 매출에 반영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H1 프로젝트와 같은 개발사업을 비롯한 자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올해도 예년과 같이 가이던스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해 나가겠다"며 "재무적 성장과 더불어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재무 건전성 관련 지표들을 지속해서 개선해 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대형 건설사 범주에 들었던 금호건설은 전문업체 수준으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 사장 체제로 사실상 전환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일으킨 미호천 임시제방 부실 시공 의혹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로 몰리는 분위기다.

금호건설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1.00% 급감했다.

연간 매출은 2조2176억원으로 8.25% 늘었다.

금호건설은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에 대해 "매출원가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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