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타 툰베리(21·Greta Thunberg)가 2024년 2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방법원에서 기후 시위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뒤 "기후 시위는 범죄가 아니다"는 글 팻말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툰벨리 엑스(X)
레타 툰베리(21·Greta Thunberg)가 2024년 2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방법원에서 기후 시위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뒤 "기후 시위는 범죄가 아니다"는 글 팻말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툰벨리 엑스(X)

 

[포쓰저널] 스웨덴 출신 그레타 툰베리(21·Greta Thunberg) 등 기후 활동가 5명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기후 시위 도중  경찰의 이동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3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웨스터민스터 치안법원 존 로(John Law) 지방판사는 작년 10월 17일 런던 메이페어 인터콘티넨탈 호텔 밖에서 기후 시위를 하다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가 공공질서법 위반으로 체포된  툰베리 등의 재판에서 2일(현지시간) 혐의가 없다며 기각했다.

당시 툰베리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인 아람코,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의 최고 경영자와 영국의 에너지 안보 장관 등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로 판사는 그레타 툰베리와 다른 기후 시위자들에게 경찰이 불법적인 제한을 가했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시위대의 집회는 평화롭고 문명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지나치게 과격한 방법으로 방해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로 판사는 경찰관들이 호텔 접근을 막기 위해 인간 장벽을 치는 등 보다 덜 제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경찰은 툰베리에게 런던에 존재하지 않는 장소인 '피커딜리 플레이스'로 가라고 말했고 이동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며 "경찰이 시위대에게 부과한 조건이 너무 불분명해서 불법이다"고 판시했다.

로 판사는 "호텔에 있던 약 1000명의 사람이나 호텔에 들어가려는 사람으로부터 목격자 진술이 전혀 없었다는 것도 매우 놀랍다"고도 했다.

또 "어떤 차량도 방해를 받았다는 증거가 없었고, 응급 서비스를 방해했다는 증거도 없으며, 생명에 위험이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했다.

툰베리는 판결 직후 쇼셜미디어 엑스(x)에 "실제 범죄는 우리가 반대하는 바로 그 산업과 기업이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 편에는 진실이 있고, 우리 편에는 도덕성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다"고 썼다.

툰베리는 또 "비록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고, 전 세계의 기후, 환경, 인권 운동가들이 과학에 부합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표적이 되어 기소되고, 때로는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적 처벌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진정한 주체가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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