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알라이얀의 기적. 후반 막판 동점골,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8강 티켓을 따냈다.

64년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가 토너먼트 첫 문턱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힘겹게 격파하고 8강 문턱을 넘었다.

거의 진 경기를 조규성의 헤더공을 비롯해 포기없이 끝까지 투지넘치게 뛰어다닌 전 선수들의 승리였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본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1로 비겼다.

연장 전후반을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반전에는 양팀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진 일퇴의 공방전을 지속했다.

조규성이 빠진 자리에서 원톱 역할을 한 손흥민이 사우디 문전에서 몇차례 찬스를 맞았으나 2% 부족한 상황이 반복됐다.

간헐적으로 역습에 나선 사우디의 공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40분에는 사우디 헤더가 한국 골대를 두번이나 맞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첫골은 후반 시작 37초만에 터졌다.

후반 교체 멤버로 나온 사우디 라디프가 한국 수비진 사이를 관통한 패스를 이어받아 노마크 상태서 오른발 킥을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은 황희찬과 조규성을 투입해 사우디 골문을 쉼없이 두드렸지만 끝내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우디의 골대 앞 밀집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반전은 추가시간 10분도 거의 다 흘러간 후반 45+9분에 일어났다.

클린스만 호를 살린 기사회생 골의 주인공은 조규성이었다.

사우디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태환의  크로스를 설영우가 헤더로 연결하고 조규성이 역시 헤더로 골문 안으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한국은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에도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으며 줄기차게 사우디 문전을 위협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승부차기는 사우디 선축으로 진행됐다.

사우디 무함마드 칸노,한국 손흥민이 1번 키커로 나서 모두 승부차기 첫골을 성공시켰다.

2번으로 나선 압둘 하미드, 김영권도 모두 성공.

변수는 3번 키커에서 나왔다. 사우디 스마이가 오른쪽 낮게 찬 공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한국 3번 조규성이 오른쪽 낮은 공을 성공시키면서 추가 1단계 기울었다.

사우디는 4번 키커도 실패했다.  가리브가 찬 오른쪽 낮은 공을 조현우가 또 막아냈다. 

한국 4번 키커 황희찬이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 4-2로 결판이 났다.

한국은 이제 2월3일 8강전에서 호주와 맞붙게 된다. 호주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16강전에서 이기고 8강에 선착했다.

8강 호주 전 승자는 타지키스탄-요르단 승자와 4강전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