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한국 축구가 중동 복병 요르단에 진땀을 빼다 막판 상대방 자책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대파해야 조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한국과 요르단의 역대 전적은 3승 3무가 됐다.

요르단은 경기 내내 한국을 치열하게 밀어부치며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막판까지 요르단에 1-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일궈내 '도하의 굴욕'을 겨우 비켜갔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87위로 23위인 한국에 한참 뒤쳐져 있고  역대전적도 한국이 3승 2패로 앞선 상태였다.

요르단은 이번대회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4-0으로 승리, 한국보다 골득실차에서 앞서 있다.

클린스만호의 멀티 실점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 1-2 패배 후 약 300일 만이다.

첫골는 전반 초반 주장 손흥민이 터트렸다.

이 골은 손흥민의 이번 대회 첫 골이기도 하다.

황인범이 찔러준 공을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요르단 에산 하다드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쓰러졌다. 

하다드가 발을 뻗었지만 공은 터치하지 못하고 손흥민만 걸려 넘어진 상황이었지만 카타르 국적 주심은 순간 판단을 못하고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다.

4분여간의 온 필드 리뷰를 거쳐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전반 9분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 킥으로 마무리했다.
 
요르단도 그대로 주저 앉지는 않았다. 

첫골이후 끊임없이 공세를 펼치던 요르단은 전반 36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오른쪽으로 넘어온 공을 박용우가 커팅을 위해 낮은 헤더로 걷어려다 빗맞으면서 자책골로 연결됐다.

요르단은 전반 추가 시간에는 필드골로 역전까지 일궈냈다.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의 슈팅을 한국 수비진이 몸으로 막았지만 튀어나온 공을 아잔 알나이마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간신히 요르단 자책골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내준 공을 황인범이 달려들며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요르단 야잔 알아랍의 발을 맞고 행운의 자책골 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를 기록한 12팀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까지 총 16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또 다른 E조 2전인 바레인-말레이시아 전은 이날 오후 11시30분 시작된다.

한국-말레이시아 E조 리그 마지막 경기는 25일 오후 8시30분 알와크라 알 얀노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이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대파해 골득실에서 요르단을 앞서면 조 1위가 되고 이 경우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과의 16강 한일전이 성사된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24일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격파하면 한국의 16강 상대는 이라크 또는 인도네시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