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 개표 현황. 전체 유권자의 15%인 약 300만표가 개봉된 상황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8%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TVBS 방송 갈무리 
2024년 1월 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 개표 현황. 전체 유권자의 15%인 약 300만표가 개봉된 상황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8%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TVBS 방송 갈무리 

[포쓰저널] 13일 치러진 대만 16대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현 집권당으로 친미성향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초반 개표에서 승기를 잡고 앞서 나가고 있다. 

현지 TVBS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투표 마감 직후 시작된 개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15%인 약 300만표가 개봉된 상황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8% 득표율로 1 위를 달리고 있다.

친중성향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32%로 2위, 중립성향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8%대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유권자는 대만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인 1955만명이다.

직전 2020년 총통 선거 당시 투표율은 74.9%였다.

2020년 선거 때는 민진당 차이잉원 현 총통이 817만표(57%)를 획득해 2위와 264만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차이잉원 현 총통이 운전하는 차에 라이칭더(65·賴淸德) 총통-샤오메이친(43·蕭美琴)  부총통 후보(뒷자리)가 같이 타고 있다. 집권 민진당의 선거광고영상의 한 장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샤오메이친 X 캡처
차이잉원 현 총통이 운전하는 차에 라이칭더(65·賴淸德) 총통-샤오메이친(43·蕭美琴) 부총통 후보(뒷자리)가 같이 타고 있다. 집권 민진당의 선거광고영상의 한 장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샤오메이친 X 캡처

민진당 라이칭더(65·賴淸德) 총통 후보는 지룽시의 광부집안에서 태어나 국립대만대학교 재활의학과와 미국 하버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1998년 타이난시에서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고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0년 타이난 시장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적 거물 반열에 올랐다. 2017년 차이잉원 총통이 그를 행정원장(국무총리)에 임명하면서 중앙정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2020년 15대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민진당 차기 지도자 입지을 굳혔다.

민진당 부총통 후보인 샤오메이친(43·蕭美琴) 은 일본 효고현에서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해 대만에서는 초-중학교 생활만 하고 고교와 대학 교육을 미국에서 받은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 천수이벤 총통 당선 이후 그의 통역과 대미 정책 자문을 하면서 정계에 얼굴을 알렸다. 2004년 타이베이시 제1선거구에서 입법위원에 당선되면서 중앙정계에 본격 투신했다. 이후 2012년 민진당 비례대표, 2016년 화롄현 지역구 당선으로 3선 입법위원이 됐다. 

2020년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낙선한 뒤 차이잉원 총통에 의해 미국 주재 대만 대표로 임명돼 최근까지 재임했다. 

친중성향 중국국민당 허우유이(67·侯友宜) 총통-자오사오캉(73·趙少康) 부총통 후보./중국국민당 홈페이지 
친중성향 중국국민당 허우유이(67·侯友宜) 총통-자오사오캉(73·趙少康) 부총통 후보./중국국민당 홈페이지 

 국민당 허우유이(67·侯友宜) 총통 후보는 경찰 출신으로 2018년부터 대만 최대 지자체인 신베이시 시장을 역임했다.

국민당 자오사오캉(73·趙少康) 부총통 후보는 1986년 입법위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1996년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UFO라디오, 뉴스98 등의 매체를 창간하는 등 이번 선거 전까지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대만민중당 커원저(65·柯文哲) 총통- (46·吳欣盈·신시아 우) 부총통 후보가 유세 중에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대만민중당 커원저(65·柯文哲) 총통- (46·吳欣盈·신시아 우) 부총통 후보가 유세 중에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민중당 커원저(65·柯文哲) 총통 후보는 타이완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2014년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2019년 8월 민중당을 창당해 당 대표로 활동해오고 있다.

우신잉(46·吳欣盈·신시아 우) 민중당 부총통 후보는 대만 대표 재벌인 신콩그룹 우둥진 회장의 맏딸로 민중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알려져있다.  미국 웨슬린언대와 영국 런던대를 졸업하고 영국 메릴린치 본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날 함께 실시된 제11대 입법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 73명, 비례대표 34명, 평야원주민대표 3명, 산악원주민 대표 3명 등 총 113명을 선출한다.

대만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를 8년 주기로 교체해왔다.

그동안 민진당은 대만 토박이인 '본성인'(本省人)과 젊은층 지지를 주로 받은 반면 국민당은 장제스를 따라 대만에 온 '외성인'(外省人)과 중·장년층 지지를 주로 받았다.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이틈을 비집고 안보와 중국 위협 문제 대신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 민생 문제를 주로 부각하며 특히 청년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2030중에서도 생애 첫 투표자인 20∼23세 103만명이 커 후보의 열렬한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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