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韓 정부 기준 넘어 보조금 전액 수령 전망

SK온 NCM9 배터리./사진=SK온
SK온 NCM9 배터리./사진=SK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SK온이 국내에서 운행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의 NCM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한국 정부의 바뀐 보조금 지급 기준을 웃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버스 수입 업체들이 보조금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전기버스는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로 탑재해 변경된 보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보조금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었다.

8일 SK온에 따르면 최근 이엠코리아의 주력 모델 '에픽시티(EFICITY)‘ 전기버스에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엠코리아는 중국 업체 등의 해외 전기버스를 국내에 도입해 유통하는 친환경자동차·부품 전문 판매 회사다. NCM 배터리가 탑재되는 에픽시티는 중국 헝양에서 제조됐다.

SK온이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NCM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 기준상 최고 구간인 500Wh/L를 30% 이상 웃돌기 때문에 안정적인 보조금 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전기승합차 보조금 산출 방식을 변경, 배터리의 에너지 효율을 뜻하는 에너지 밀도를 보조금 지급 기준에 포함했다.

현재 전기버스의 국고 성능보조금은 6700만원(대형 기준)인데 에너지 밀도가 500Wh/L 이상이면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반면 400Wh/L 미만이면 보조금이 최대 30% 삭감된다.

아울러 환경부는 지난달 LFP 배터리는 재활용성과 유가성(재활용 시 경제성)이 낮아 환경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연구용역 등을 통해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활용 비용과 폐기물 부담금 등 새로운 환경 규제 부과 방안을 예고한 셈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의 주력 상품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재활용성이 떨어진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50kWh 배터리팩 1개를 해체해 양극재로 돌리는 데 드는 비용을 1kWh당 18달러 수준으로 진단했다. NCM811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내 금속 가치가 1kWh당 68달러에 달하지만 LFP 배터리는 45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가 더 많은 보조금을 받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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