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국제사회의 CBDC-예금 토큰 시범 운영 확대' 보고서
"세계 86개국 중앙은행의 93%가 CBDC 관련 상용화 등 작업 진행 중"

예금 토큰 프로세스/사진=자본시장연구원 '국제사회의 CBDC-예금 토큰 시범 운영 확대' 보고서
예금 토큰 프로세스/사진=자본시장연구원 '국제사회의 CBDC-예금 토큰 시범 운영 확대' 보고서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2030년에는 상용 가능한 15개의 소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9개의 기관용 CBDC의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11월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세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국제사회 기조 변화를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국제사회의 CBDC-예금 토큰 시범 운영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상용 가능한 15개의 소매 CBDC와 9개의 기관용 CBDC의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CBDC는 활용 범위, 사용 주체에 따라 기관용(도매용)과 범용(소매용)으로 구분된다. 

기관용은 지급준비금과 유사하게 금융기관에 발행돼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최종 결제 등에 활용된다. 범용은 현금과 마찬가지로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게 직접 발행돼 일상생활에서 사용된다. 

보고서를 쓴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조사를 인용해 2022년 기준 세계 86개국 중앙은행의 93%가 CBDC 관련 개념검증(PoC), 파일럿 프로그램, 상용화(live)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BDC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중앙은행 중 약 75% 수준의 기관에서 소매 및 기관용 CBDC 모두를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매 CBDC 관련 작업은 약 25% 수준을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조사 대상 국가들은 대체로 소매 CBDC의 경우 자국 내 결제 효율성 및 결제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기관용 CBDC의 경우 국경 간 결제를 주요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도 CBDC와 예금 토큰에 관한 주요국의 규제 및 금융기관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 기조 변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CBDC 활용성 테스트의 추진 세부 계획이 발표되는 등 CBDC관련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한은 등이 11월 발표한 CBDC 활용성 테스트는 ‘실거래 테스트’ 및 ‘가상환경에서의 기술 실험’으로 구성된다.

실거래 테스트에서는 국내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과 협업해 예금 토큰 기능이 있는 디지털 바우처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 및 글로벌 금융기관은 예금 토큰의 활용성 확인을 위해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예금 토큰은 전통적 금융기관이 보유한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통화청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금융기업과 협력해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을 시행했다. 

프로젝트 가디언은 싱가포르 통화청 및 글로벌 금융기업의 협력 이니셔티브다. 디지털 자산 거래 시 사용되는 네트워크 검토, 자산 토큰화 등 디지털 기술 적용의 타당성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하고 관련 정책 지침 및 프레임워크 수립을 목표로 한다. 

프조젝트 시행 이후 참여기업 중 하나인 JP 모건(Morgan)은 프로젝트 가디언 참여 이후 예금 토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그룹 씨티(CITI)는 고객의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현금 거래 및 무역 금융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씨티 토큰 서비스(Citi Token Services)'를 최근 시범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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