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및 8억원대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경까지 6시간30분 동안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이날 자정 경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했다.

유 부장판사는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백현동' 및 '증거인멸' 의혹 관련 구속영장을 기각해 보수진영에서는 이른바 '좌빨 판사'(좌경 빨갱이 판사)로 낙인찍힌 바 있다.

유 부장판사는 민주당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박용수 전 송영길 의원 보좌관의  구속영장은 발부했고 이성만 의원의 구속영장은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송 전 대표 측에 1억원을 기부한 사업가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 수사 중 별건으로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연구소'(먹사연)의 자금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먹사연의 후원금을 낸 7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는데 이 중 한명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가는 송 전 대표의 광주대동고 후배로 경남 지역에서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검찰의 강압수사를 지적하며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13일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 등 혐의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민주당 의원과 지역 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먹사연을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과 뇌물 4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범죄사실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