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검찰 상상하는 범죄사실은 존재 안해..전례없는 폭거"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2023년 9월 14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2023년 9월 14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포쓰저널] 지난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이 6일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인터뷰 내용을 뉴스타파가 보도하는 데 김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유력 후보의 검증을 위한 언론 보도에 대해 혐의도 명확하지 않는 상태서 검찰이 특별수사팀까지 만들어 강압적인 수사를 이어가면서 반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호등에관한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김 대표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은 뉴스타파가 지난해 3월6일 보도한 김만배씨의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의 봐주기 수사 의혹' 인터뷰 기사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보도를 '가짜뉴스'로 단정하고 특별수사팀까지 편성해 최초 보도한 뉴스파타 뿐아니라 이를 인용보도한 MBC, JTBC, KBS  등도 수사망에 올려놓고 있다.

김만배씨는 2021년 9월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씨와 문제의 인터뷰를 하고 닷새 뒤인 9월20일 신씨에게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뉴스타파 측이 인터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서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윤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인터뷰 내용을 일부 조작해 보도를 강행했다고 보고 있다.

김만배씨가 대장동 의혹의 초점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 쪽으로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되도록 유도했고 뉴스타파가 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검찰이 상상하고 있는 범죄 사실 자체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찰은 시민이 위임한 권한을 정권을 위해 휘두르며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 폭거에 대해 분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뉴스타파는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배임 수재 혐의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소설’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 뉴스타파의 지난해 3월 6일 보도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검증 보도였으며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었다"며 "김만배 - 신학림 두 사람 사이의 출판물 매매 거래와 무관한 것은 물론이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뉴스타파의 (2022년)3월 6일 보도를 ‘대선개입 허위 인터뷰’로 규정하고 10명 이상의 검사를 투입해 특별 수사팀을 대대적으로 꾸렸지만 수사 착수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당초에 공표했던 피의 사실을 입증할만한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검찰의 수사가 애초부터 무리한 것이었으며, 실상은 검찰 출신 대통령의 심기를 보호하고 비판 언론을 말살하기 위한 정치 공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타파는 현존하는 법 질서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회사 사무실과 한상진, 봉지욱 두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에 협조해왔다. 필요한 자료들을 임의제출까지 했다"며 "이런 협조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검찰이 언론사 대표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민주화 이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거"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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