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원장 임명 5달만에 돌려막기 보임
대검 중수부장 시 윤 대통령은 과장급 부하
교육부 차관 오석환, 보훈부차관 이희완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7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7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포쓰저널]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검사 출신인 김홍일(67)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6일 발표했다.

전임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1일 야당의 탄핵소추 추진에 대응해 전격 사임한 지 닷새만이다.

김 후보자는 6월30일 권익위원장에 임명된 지 5달만에 자리를 옮기는 데다 방송이나 언론에는 별다른 경력도 없어 야권과 언론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국회 동의와 관계없이 정식 임명이 가능하다.

충남 예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예산고-충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1986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검사로 재직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8월~2011년 8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냈는데 당시 윤 대통령은 그의 부하로서 대검 중수부에서 같이 근무했다. 

최근 가짜뉴스 논란의 빌미가 된 부산저축은행 수사도 2011년 두 사람이 중수부에 근무하는 도중 이뤄졌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대선주자이던 2021년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실장은 "김홍일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로서 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후에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법률적 전문성과 합리적 조직 운영 능력을 겸비해 대내외 신망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홍일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서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언론에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 차관에는 오석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국가보훈부 차관에 이희완 해군 대령을 각각 지명했다.

김 실장은 오석환 내정자에 대해선 "교육부 학폭 근절 추진단장 및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친 초중등 교육 정책 전문가"라며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으며, 30년간 축적한 교육 전문성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교권 회복과 학폭 근절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완 내정자에 관해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부정장으로 양쪽 다리에 총상을 입고서도 전사한 정장을 대신해 고속정을 지휘함으로써 북방 한계선을 사수한 국가적 영웅"이라며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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