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간이시약 검사 음성..정밀검사도 요청"
'유흥업소 갔나'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 안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3.11.6/연합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3.11.6/연합

 

[포쓰저널] 마약 투약 혐의로 6일 경찰에 첫 출두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조사를 마친뒤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없었다고 전했다.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권씨 본인은 마약 의혹을 강하고 부인하고 있어 경찰이  K-팝은 물론 한류 명성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는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6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관한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4시간가량 조사했다.

조사 후 경찰서를 나선 권씨는 "간이시약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음성으로 나왔다"며 "긴급 정밀검사도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오늘) 사실대로 답변했다"며 "수사기관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권씨는 이날 휴대전화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추가로 소환하면 또 출석하겠다고 했다.

권씨는 취재진이 "오늘 주로 어떤 부분을 조사받았느냐"고 묻자 "웃다가 끝났다"고 말한 뒤 "장난"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조사에서 혹시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했다.

"경찰이 무리한 조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권씨는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권씨는 이어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나왔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믿고 기다려 달라"고 팬들에게 말했다.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추정하는 범행 시점이나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채취한 권씨의 소변,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감정을 할 방침이다.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는 감정하기 어렵다.

배우 이선균(48)씨도 10월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권씨는 10월 22일 피의자로 형사 입건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권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자진 출석했다.

경호원과 함께 차량에서 내린 권씨는 취재진이 자진 출석한 이유를 묻자 "알아봐야죠. 가서"라고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저는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며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거니까 사실 지금 긴말을 하는 것보다는 빨리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보느냐,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죠"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염색이나 탈색은 언제 했느냐는 질문에는 "한 적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안전 관리를 위해 기동대까지 배치했으나 예상과 달리 많은 팬이 몰리지 않아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권씨와 이선균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실장 ㄱ씨(29·여)를 구속하고 이씨와 권씨 등 4명을 형사 입건했다.

재벌가 3세와 방송인 출신 작곡가, 가수 지망생 등  5명은 마약 투약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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