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인 사고건수와 중상이상 피해자수/사진=현대해상
차대인 사고건수와 중상이상 피해자수/사진=현대해상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우회전 시 일시 정지해야 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해 7월 시행된 후 1년간 횡단보도 우회전 시 대인 사고가 전년동기 대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도로교통법 개정 후 시행 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회전 일시정지에 따른 교통사고 효과를 분석,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개정 도로교통법은 2022년 7월 12일자로 시행됐다.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를 위한 조치로 횡단보도 앞 '보행자가 통행하려고 하는 때'에도 일시정지 의무가 부과됨에 따라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건너려고 하는 때에도 일시정지 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현대해상 자동차사고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법개정 이후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만 1년을 기준으로 횡단보도(교차로) 우회전시 차대인사고의 변화를 분석했다. 추세분석을 위해 최근 5년간(2019년 8월~2023년 7월)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교통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 차대인 사고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교차로) 우회전 관련 사고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추세로 보면 지속적인 보행자 교통안전 제고 노력에 따라 전체 차대인 사고건수는 연평균 4.8% 감소추세에 있었으나, 그동안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의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연구소는 지난해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의 감소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컸으므로 사고 감소의 효과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로 인한 중상이상 피해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 분석기간(2022년 8월~2023년 7월) 동안 사망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소는 그 동안 연간 3~4명 수준으로 발생하던 우회전시 보행자 사망사고를 법 개정을 통해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사고의 심각도를 알 수 있는 건당 피해금액(지급보험금) 또한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는 전년대비 61.2% 감소, 전체 차대인사고의 건당 피해금액이 28.0% 감소한 것에 비해 사고 시 피해 규모가 대폭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운전자 특성에 따른 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 남성 운전자에 비해 여성 운전자의 사고발생 및 중상이상 피해 저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운전자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사고 감소율이 9.2%로 효과가 가장 컸다. 60대 이상은 오히려 사고건수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러한 결과가 여성에 비해 남성운전자가, 그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새로운 정책에 따라 본인의 기존 운전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60대 이상 운전자의 경우 정책적 사고 저감효과에 비해 전년대비 통행량이 증가함에 따른 사고 건수가 더 늘어난 영향으로 봤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 발생저감 및 심각도를 줄이는 데에 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나, 전체 보행자사고 중 횡단보도 우회전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2.4%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인 보행자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면도로(37.7%), 주차 관련(15.2%) 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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