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아·KAI·록히드마틴 등 34개국, 550개 업체 참여
아덱스2023 17~22일 경기성남 서울공항 개최
미 전략폭격기 'B-52'도 행사기간 국내 군부대 착륙
아덱스저항행동 반대 시위.."전쟁을 돈벌이 수단 삼는 무기 장사"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국산 전투기인 KF-21이 시범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KF-21의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연합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국산 전투기인 KF-21이 시범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KF-21의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연합

 

[포쓰저널/성남=문기수 기자] 17일부터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ADEX(아덱스) 2023'를 앞두고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행사에는 현존 최고 전투기인 미군의 'F-22'도 참여했다. 미군 전략폭격기 'B-52'도 행사 기간 처음으로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ADEX2023 공동운영본부국은 행사 정식 개막에 앞선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한 프레스데이에서 국내외 방산기업들의 최첨단 무기들을 공개했다. 

KF21의 시범비행과 함께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200여개 매체의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2년 만에 열리는 ADEX2023은 17일 정식개막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전시에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여해 2320부스를 마련,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종호 아덱스2023 공동운영본부국 본부장은 “ADEX를 통해 한국이 세계4대 방산수출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프레스행사 후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미 공군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와 최강의 전투기 F22 등이 차례로 비행하며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16일 ADEX2023 야외 전시장 상공에서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16일 ADEX2023 야외 전시장 상공에서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미군 F-22가 전시돼 있다. /연합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미군 F-22가 전시돼 있다. /연합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수송기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장거리 전략 수송기 C-5M 갤럭시가 16일 ADEX2023 외부전시장에 주기돼있다./사진=문기수 기자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수송기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장거리 전략 수송기 C-5M 갤럭시가 16일 ADEX2023 외부전시장에 주기돼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외부전시장에는 F22, F35와 함께 미군의 거대 장거리 전략 수송기 C-5M 갤럭시, 다목적 전투기 F15K 등 다양한 공군기체들이 전시됐다.

◇한화, 차세대장갑차 레드백·무인전투차량 등 첨단 유·무인 전투체계 전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꾸린 한화전시관에서는 육·해·공 통합 무기체계와 함께 미래전장을 대비해 개발중인 최첨단 기술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한화는 이날 자주포 K9, 잠수함 장보고함 배치3 등 이미 실전에 배치된 무기체계와 함께 호주의 차세대 전투보병장갑차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레드백, 미국 해병대의 테스트가 예정된 무인전투차량 아리온스멧 등을 전시했다.

무인전투차량인 아리온스멧은 내년 진행될 한국 육군의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에서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쉐르파와 경쟁한다.

아리온스멧 개발사업부서 전영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1팀 차장은 “당사의 아리온스멧은 현재 11월 한국 해병대의 테스트도 앞두고 있다”며 “무인으로 시속 40㎞로 달리며 500㎏의 장비를 옮기고 보병전을 지원할수 있어 성능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허브존을 통해 관측·통신위성과 레이더를 결합한 지휘정찰 방어망도 공개됐다. 한화는 대기권 밖에서 관측 및 통신이 가능한 위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수 있는 레이더 3종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및 지상의 ‘지휘-정찰’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개발중인 무인전투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의 모형 모델./사진=문기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개발중인 무인전투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의 모형 모델./사진=문기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에서  공개한 KF21 심장인 F414 엔진./한화에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DEX 2023에서  공개한 KF21 심장인 F414 엔진./한화에어로

 

◇ 현대로템·위아·기아 공동 전시관.. EV9 군용버전 콘셉트카 공개

현대차그룹은 방산기업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군용 차량을 납품하는 기아가 함께 전시관을 꾸렸다.

먼저 현대로템은 최신 전차 K2EX(수출형), 처음 선보이는 30톤 차륜형장갑차, 다목적무인차량 쉐르파의 실물전시를 통해 육상전투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장비들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무인포탑이 장착된 차세대전차 콘셉트 모델과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수 있도록 만들 예정인 레인보우로봇의 사족보행로봇도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에는 이미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로봇기업이 있지만, 미국에 위치한 탓에 방산제품을 만들기 위해 협업하는데 제한이 있다고 현대로템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아는 이날 이미 한국군에 납품중인 다양한 군용차량과 함께 전기차 EV9의 군용버전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군용버전 콘셉트카는 국방색 도색과 함께 원할한 지휘를 위한 통신안테나 등이 장착됐다.

이밖에도 현대위아는 K9과 K2의 주포 실물과 군용차량에 자주포 주포를 장착한 경량화 105㎜ 자주포를 선보였다.

 

현대로템이 ADEX2023에 전시한 다목적무인차량 쉐르파./사진=문기수 기자
현대로템이 ADEX2023에 전시한 다목적무인차량 쉐르파./사진=문기수 기자
기아의 군용 중형 트럭 플랫폼./사진=문기수 기자
기아의 군용 중형 트럭 플랫폼./사진=문기수 기자

◇ KAI, 차세대 전투기 KF21·무인드론까지...항공 유무인복합무기체계 공개 

KAI는 외부 활주로에 주기된 KF21 시제기 외에도 전시관에 미래전장에서 유인 전투기들과 함께 행동하는 무인전투기, 단독으로 행동할수 있는 무인기 등을 전시했다.

군단급 부대에서 활용할 차기무인기 NCUV,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무인기 NI-500VT, 전기추진 방식의 무인화물용 미래비행체 AAV 등 다양한 콘셉트의 무인기를 선보였다.

KAI는 미래 공중전의 대세는 유무인복합체계라며, 유인전투기와 함께 무인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공중전에 대해 KAI 관계자는 “기존의 유인 전투기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들이 전투에 참여할 것”이라며 “복좌형(2명이 앉는 형태) 전투기에서 기존 무기와 함께 무인기들도 함께 관제하면서 전투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가 ADEX2023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들./사진=문기수 기자
KAI가 ADEX2023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들./사진=문기수 기자
ADEX2023에 꾸려진 대한항공 전시관 전경.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가 전시됐다./사진=문기수 기자
ADEX2023에 꾸려진 대한항공 전시관 전경.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가 전시됐다./사진=문기수 기자

◇ 대한항공, 스텔스 무인기 등 첨단 기술 공개

대한항공은 야외 전시장에 중고도 무인기 실기체와 사단무인기, 발사대 지상 통제 차량 등을 전시했다. 실내 전시장에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전술급 사단 무인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1979년부터 한국군과 미군의 군용기 5000대 이상을 정비하고, 개량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기 사업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시장에는 미국의 대형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 순항미사일 개발업체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 한국 공군에 도입될뻔 전투기 라팔을 개발한 다쏘 항공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전시관을 꾸렸다.

소총, 권총 등 보병용 화기를 생산하는 SNT, 다산기공 등 국내 소규모 방산기업들도 총기 실물들을 전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아덱스저항행동은 아덱스 2023 공식 환영 만찬이 열리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앞에서 아덱스 개막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덱스에는 살상 무기들이 전시되고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자국민을 탄압하는 정권, 전쟁범죄를 일삼는 국가의 군 관계자들이 VIP로 초청된다"며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전쟁과 분쟁을 필요로 하는 무기거래는 정당한 무역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여기서 시작된다 WAR STARTS HERE”, “우크라이나 전쟁을 돈벌이 수단 삼는 무기장사 중단하라”, “기후위기 시대 무슨 에어쇼? 아덱스를 중단하라”, “전쟁을 앞당기는 ‘힘에 의한 평화’ STOP ARMS RACE”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덱스저항행동은 무기박람회를 반대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모인 평화활동가들, 평화운동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2013년부터 아덱스 반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피스모모, 한베평화재단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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