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명예회장.

 

[포쓰저널] 자양강장제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7년 경북 상주 출생인 고인은 서울대 의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학업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입사, 부친인 고 강중희 창업주를 도와 회사를 키웠다.

고인은 1961년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개발했고 이는 동아제약을 한때 국내 제약업계 선두주자로 키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고인은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의 개발도 이끌었다.

1994년 사명에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쏘시오(SOCIO)를 넣어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제약업계 오너로는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고인의 복잡한 사생활이 불씨가 돼 동아쏘시오그룹은 한동안 피 튀기는 골육상쟁으로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인은 생전에 2명의 부인과 슬하에 4남 2녀의 자녀를 뒀다. 첫째 부인 박정재씨 사이에 강의석(장남)·강문석(차남), 둘째 부인 최영숙씨 사이에 강우석(3남)·강정석(4남)·강윤경(장녀)·강인경(차녀)이 있다.

애초 고인은 차남(강문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듯 했으나 박카스 매출 부진이 시발점이 돼 구도가 어그러졌다.

2000년대 들어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박카스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면서 책임소재를 놓고 분란이 생겼고 결국 고인은 2014년 강문석 당시 사장을 해임하고, 그의 이복동생인 4남 강정석 전무를 영업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이후 부자 지간, 이복 형제 간 분란은 숱한 추문과 함께 지속됐고 결국 강정석 전 회장이 경영권을 거머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들 이복형제도 모두 형사범으로 전락해 나란히 징역 2년6개월씩을 복역하는 신세가 됐다.

강문석 전 수석무역 부회장은 2012년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 공금 횡령죄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으며 몰락했고, 강정석 전 회장도 2017년 병·의원 불법 리베이트 등으로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형을 확정받았다.

강정석 전 회장은 올해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을 받아 조만간 경영에 본격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02-2072-2020)이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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