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교훈, 정의당 권수정 후보 확정

10월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권선서에 나선 주요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정의당 권수정 후보./연합 
10월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권선서에 나선 주요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정의당 권수정 후보./연합 

 

[포쓰저널] 국민의힘이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에 김태우(48) 직전 강서구청장을 내세우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후보는 5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을 한 인물인데도 불과 4개월만에 다시 그 자리에 도전하는 초유의 사례가 됐다.

이런 상황을 연출한 중심에  8.15 광복절 특사를 통해 김 후보를 사면·복권해준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는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해지게 됐다. 

강서구청장 보선은 내년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공직선거이기도 하다.

수도권 민심의 풍향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라는 점에서 구청장 선거이지만 여야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맞대결하는 첫 선거전이라는 측면도 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시절 건설업자 관련 개인 비리 혐의로 중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한 직후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5월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자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재보선이지만,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은 사실상 공익제보자"라는 논리로 공천을 결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그 반사이익에 힘입어 민주당 소속 노현송 구청장이 3선 연임한 강서구청장 직을 꿰차는데 성공했다.

당시 김태우 후보가 13만2121표(51.30%)로,  12만5408표(48.69%)를 얻는 민주당 김승현 후보를 6713표( 2.61%)차로 이겼다.

강서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강서구 선거구 3곳 모두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후보로 일찌감치 전략공천을 통해 진교훈(56) 전 경찰청 차장을 투입했다.

진 후보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정의당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을 지낸 권수정(50) 후보를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 선거를 박스권에 갇힌 당정 지지율 회복의 발판으로 삼고 이를 징검다리 삼아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부동산 재개발 고도 제한 완화 등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선거전을 펼치며 '민생 안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으로서 면모를 내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오세훈 서울시장-윤석열 대통령'의 삼각편대를 완성하자는 논리를 펼 전망이다.

이르면 21일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본격 선거전을 시작한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김 후보자가 예산만 40억원 넘게 들어가는 이번 보궐선거를 야기한 장본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도부는 15일 진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이미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대표는 당시 낸 입장문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이다.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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