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첫 단체행동 나서

세라젬 노동조합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기만 행위 및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정통신 총선후보 강병찬 정책실장, 가정통신노조 이현철 위원장, 세라젬 노조 지부장 추선희. /사진 =반지수 기자 
세라젬 노동조합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기만 행위 및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정통신 총선후보 강병찬 정책실장, 가정통신노조 이현철 위원장, 세라젬 노조 지부장 추선희. /사진 =반지수 기자 

[포쓰저널 = 반지수 기자] 바디프랜드를 제치고 안마의자 1위에 오른 세라젬이 고객 서비스 인력 구조조정과 열악한 직원 처우 등을 싸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고객 기만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세라젬 본사 앞에서 '고객 기만행위 규탄!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고객 서비스 보장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노동자 탄압을 지속하고 있는 사측에 맞서 내부 폭로 및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젬 노조는 ▲방문판매 상급관리(CEM) ▲방문판매 중간관리(HC리더) ▲방문판매 점검(HC) ▲영업전담(HP) ▲설치·수리(SMT) ▲사무·경리(행정매니저) 등 거의 전 직군을 망라한 노조로 지난달 3일 설립됐다. 

전국의 세라젬 서비스 노동자들은 1450명이 넘는다.

이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전환, 임금(수수료)체계 변경으로 일방적인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려 왔다며 열악한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세라젬이 고객 동의도 없이 고객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줄여나가며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3년간 13회 제공하던 기존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1년간 2회로 일방 축소하고, 고객 동의도 없이 문자를 보내 일방적으로 자가점검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점검 일감을 줄이고 노동자들을 영업 전담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며 고객의 원성까지 사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세라젬 사측은 해당 문자를 보낸 후 고객 동의없을 시 자동으로 자가점검으로 전환되는 식으로 점검 서비스 축소를 유도했다. 

노조는 또 "설치·수리기사들에게까지 영업을 강요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경우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으로 안그래도 열악한 노동환경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아예 일터에서 내쫓아내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이 방문판매 점검 노동자(HC)들의 수수료를 방문 가정당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줄였다"며 "계정도 점차 감소하고 있고 판매가 없으면 최저임금도 안되는 수당으로 한달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설치수리 노동자인 SMT 직군 역시 일방적인 인센티브 반토막 삭감, 업무차량 금지 등으로 교통비 추가 지출을 하게끔해 실질적인 급여 삭감 조치를 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세라젬 사측은 올해 700여 명에 달하던 헬스큐레이터(HC)를 현재 400여 명으로 줄였다. 200여 명은 기본수익 보장도 없는 HC PRO 영업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 강병찬 정책실장은 "HC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이 200만, 300만명에 육박하는데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세라젬 사측 관계자는 "일방적인 조직개편이나 직무 전환, 영업 강요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모두 희망자에 한해 직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 "정기방문점검 서비스 자가관리 전환은 안내 메시지와 고객 상담 등을 통해 원하는 고객의 경우 계속 세라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며 "세라젬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건전한 노사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502억원, 영업이익 507억원, 당기순이익 1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실적 추이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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