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SK엔무브의 윤활유 브랜드인 'ZIC(지크)'가 엔진 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기차용 윤활유, 열관리 시장을 개척해 전력 효율화 시장을 새로 연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지크(ZIC) 브랜드 데이’를 열고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라 윤활유 성능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2040년까지 전력효율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다음은 SK엔무브 서상혁 이플루이드 마케팅실 실장, 이상민 그린성장사업실 실장, 이중우 이플루이드 사업관리실 실장, 허정욱 경영기획실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전기차 윤활유의 필요성 및 내연기관차 윤활유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미래 전기차 윤활유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SK엔무브의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 (서상혁 실장)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이다.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는 대신 가속을 시키는 모터와 감속을 시키는 기어박스가 있다. 또 화석연료가 아닌 배터리로 구동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차이점에 따라 전기차 윤활유 성능도 달라져야 된다.

전기차 윤활유는 4가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모터 안에 있는 구리 등 금속이 부식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필요하다. 기어의 마찰을 개선해주는 성능도 필요하다. 배터리가 들어가다 보니 무게가 무거운데 하중을 견디는 내하중성도 높아야 된다. 전기가 흐르다 보니 절연성이 높아야 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 전기차와 상용 전기차 윤활유 수요는 총 12억6000ℓ로 예상된다. 이를 ℓ당 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약 12조6000억원의 시장 규모로 전망딘다. SK엔무브는 이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것이다.

-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방식으로 냉각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어떤 장점이 있는지. 미래 열관리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SK엔무브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 (이상민 실장)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열관리 기술이다. 이런 원리를 적용시킨 게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열관리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공랭식 대비 냉각에 사용되는 전력의 90% 이상 절감하며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의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용된다.

전동화 시대에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고자 다양한 연구를 몇 년간 수행했다. 그러던 중 냉각효과가 있는 프리미엄 윤활기유 유베이스에 전자기기를 넣으면 전력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고 열관리 시장의 기술적 포텐셜을 확인했다. 시장 확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진출 분야로 선정했다.

SK엔무브 자체 추산에 따르면 액침냉각 시장은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전체적인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열관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SK엔무브는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유체를 개발해 향후 확대될 액침냉각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 우선적 목표다.

- 전기차 시대 내연기관차 윤활유 수요 변화 양상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그 속에서 SK엔무브의 대응책은 무엇인지?

▶ (이중우 실장) 수요 측면에서 보면 전기차 시대가 와도 내연기관용 윤활유의 수요는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내연기관차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리서치 기관 클라인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의 경우 2040년까지 연평균 4~5%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SK엔무브는 3가지 키워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리적으로는 ‘성장지역’에, 제품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에,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고객에 집중한다.

- SK엔무브 사명 변경 이유는 무엇이며, 사명 변경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ZIC 리뉴얼과 관련 있는지?

▶ (허정욱 실장) SK루브리컨츠라는 사명은 2009년부터 13년간 사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간 신사업을 시작하고 그 잠재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루브리컨츠라는 사명이 좁다고 생각됐다. 핵심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에너지 효율화 기업라고 고객 가치를 재정립한 것으로 보면 된다.

- 2040년 전력효율화 시장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계획, 매출 목표는 무엇인지. 전기차/내연기관차를 단순 비교했을 때 윤활유 수익성 차이는?

▶ (허정욱 실장) 매출목표는 다다익선이다. 항상 지금보다 우상향 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 투자 계획은 지난해 GRC에 투자했고 신사업 관련해 지속적으로 핵심 역량 가진 대상기업 혹은 내부적으로 투자계획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 알짜기업으로서 투자 재원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검토되는 대로 활발히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우 실장) 전기차 한 대 당 들어가는 윤활유의 양은 (내연기관차때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장 규모는 축소된다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내연기관차 시장 대비 전기차 시장에서 SK엔무브가 차지하는 윤활유 비중이 기존 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전기차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큰 기회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 글로벌 공급사에 어떤 곳들이 있는지. 전기차 윤활유 시장 속 경쟁자는?

▶ (서상혁 실장) 10년 동안 많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전기차 윤활유를 개발 및 공급해오고 있다. 다만 공급 계약 상 구체적 공급사명은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

경쟁사에는 글로벌 메이저 윤활유 회사들이 있다. 대부분 이 시장을 키우려 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진출 중이다. 이들과 경쟁을 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개화 중인 시장이기에, 기술을 만들어가는 데 선의의 경쟁 중이다. 기술이 발전되면 산업의 파이가 더 커져 윈윈 할 것이라 생각한다.

- SKT에 액침냉각 열관리 플루이드 공급한 이후 효율 증가분은 어느 정도인지? 액침냉각 시스템 안전성은 어떻게 증명할지?

▶ (이상민 실장) SKT에는 POC(기술검증) 테스트를 통해 액침냉각 시스템 성과를 검증 중에 있는데, 당초 예상했던 수치가 잘 나오고 있다. 구체적 결과 관련해서는 추후 SKT 측에서 별도의 보도자료 낼 것이다.

이 분야의 액침냉각은 서버 운영 안전성, 인체 안전성 등 2가지 측면의 안전성 고려해야 한다. 서버 운영 안전성은 파트너사인 GRC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운영하며 검증해 왔다. 현재도 문제없이 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인체에도 무해한지 확인하려면 유베이스를 보면 되는데, 유베이스는 피부 보습제 등의 형태로 사용되는 베이비 오일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그만큼 인체에 무해하다고 볼 수 있다.

- 데이터센터처럼 전기차 배터리나 ESS등도 현실에 적용된 사례가 있는지, 없다면 공동연구나 실증 진행 중인 것이 있는지?

▶ (이상민 실장) 아직 기술이 완전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실증 사례가 나오고 있다. ESS는 중국에서 올해 초에 나온 바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냉각은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출시 계획 중이고 1~2년 내로 상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엔무브도 글로벌 자동차사와 협력해서 내부적으로 공동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파트너사 동의가 있어야 오픈 가능해서 공유하기 어려운 점 이해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