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비율 41%, 신주 할인율 30% 적용..단기 주가엔 부정적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한화오션이 2조원 규모의 창사 이래 최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3일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해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행되는 신주는 액면가 5천원에 8948만5500주다. 

신주가 모두 인수되면 발행주식은 현재의 2억1687만주에서 41.26% 늘어난다.

신주 발행가는 할인율 30%를 적용한다.

현재 예정가는 2만2350원으로 23일 종가(3만5200원) 기준 36.5% 할인된 금액이다.

증자비율이 할인률보다 높아 이번 유증이 한화오션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주 배정일은 9월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14일이다.

신주는 11월 28일 상장된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초격차 방산 9천억원 ▲친환경/디지털선박 6천억원 ▲해상풍력 2천억원 ▲스마트야드 3천억원 등으로 쓸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약 9000억원으로 글로벌 안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첨단 기술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지정학적인 위기에 따른 국방예산의 증가로 전 세계 함정 시장 규모는 향후10년간 누적 기준 약 9860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한화오션은 약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의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캐나다와 네덜란드•폴란드 등 북미와 유럽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제품 및 기술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 중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해 미래의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중심으로 연간 18%씩 성장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본격 진출한다. 

한화그룹의 에너지 개발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양 풍력사업의 '개발'뿐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기존 조선업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한다. 

구체적으로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2조원 유상증자 ./자료=한화오션
한화오션 2조원 유상증자 ./자료=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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