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재시공 비용 3천억~4500억원"

GS건설 주가 추이. 
GS건설 주가 추이. 

[포쓰저널] 6일 GS건설 주가가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20%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GS건설이 단지 전체의 전면 재시공을 선언하면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의 급락으로 이날 여타 건설주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19.47% 급락한 1만452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2주 최저점인 1만444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최근 10년 내 최저치다.

기관은 252억원, 외국인은 173억원 가량을 각각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약 408억원 순매수했다.

GS건설의 시가총액은 1조2426억원으로, 전날(1조5430억원)보다 3004억원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전면 재시공 비용으로 대략 3000억~5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면 재시공 예상 비용으로 5400억원 규모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재시공비 3200억원 △철거비용 780억원 △입주지연보상금 1560억원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는 3만5000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재시공 비용으로 3000억~4500억원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철거비용 1000억원 내외 △재시공비 1130억원 △입주지연보상금 770~230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재시공에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으나, 신한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재시공비가 3700억원(기존 도급금액 2550억원)으로 예상된 점을 고려하면 조 단위 비용은 과도한 추산으로 보인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2만7000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월 처분 발표 전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으나, 전면 재시공의 결정으로 ‘자이’ 브랜드 가치 훼손을 일정부분 방어했다"고 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을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9% 하향한 401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도 27% 내린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충당금 일부나 전부가 2분기 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고 영향을 감안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 금액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53.0% 하향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의 급락 여파로 이날 건설주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함께 참여한 동부건설은 전장 대비 5.29% 내린 6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 DL이앤씨는 4.35% 하락한 3만1900원 △HDC현대산업개발은 4.28% 내린 1만740원 △ 현대건설은 4.13% 하락한 5800원 △현대건설은 3.80% 하락한 3만5450원에 장을 마쳤다.

국교부는 전날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GS건설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사고가 난 검단 단지에 대한 전면 재시공과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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