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대출금리, BNP파리바카디프의 두배 넘어
21개 생보사 중 가산금리 내린 곳은 3곳 불과
은행, 증권,카드사 등 상생금융 금리인하와 대조적

주요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 비교./자료=생명보험협회
주요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 비교./자료=생명보험협회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은행, 증권, 신용카드사 등이 속속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들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에 대해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생명은 연 8%대의 가장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6월말 공시 기준 약관대출 평균 금리는 가장 낮은 생보사의 두배가 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을 해지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구조다. 대출 문턱이 낮고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이뤄져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 공시(5월 취급 대출 기준)된 21개 생보사의 보험계약대출 평균 대출금리(금리확정형)는 연 6.28%로 집계됐다.

1월 말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 전인 2월 공시(1월 취급 대출 기준) 6.45%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겨우 0.17%포인트(p)다.

같은 기간 은행권(17개 은행)이 신용대출 평균 대출금리를 7.42%에서 6.79%로 0.63%p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6월 기준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8.54%였다.

2월 공시(8.70%)보다는 하락했지만 그 차이는 0.16%p에 불과했다.

6월 기준 삼성생명의 약관대출 금리는 가장 낮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4.25%에 비하면 두배가 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약관대출은 본인이 가입을 해서 보장받고 있는 보험을 대상으로 대출을 받는 것"이라며 "보장하는 금리가 높은 상품이면 (보험약관대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본현대생명 7.63% △한화생명 7.21% △메트라이프생명 7.21% △교보생명 7.07% △KB라이프생명 6.89% △흥국생명 6.82% △DB생명 6.80%  △신한라이프 6.75% △AIA생명 6.73% △처브라이프생명 6.73% △KDB생명 6.71% △동양생명 6.25% △ABL생명 5.98% △DGB생명 5.62% △미래에셋생명 5.50% △NH농협생명 5.25%  △하나생명 4.75% △라이나생명 4.65%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47% △BNP파리바카디프생명 4.25% 순이다. 

2월과 비교해 21개사 중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한 곳은 19곳이었고, 상승한 곳은 2곳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0.19%p, 하나생명은 0.11%p 상승했다. NH농협생명이 -0.40%p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DGB생명(-0.38%p), 동양생명(-0.36%p) 순이다.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는 가입자의 보험계약 상품 예정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되는 구조다. 

판매 보험 상품의 예정이율(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장하는 금리)에 가산금리(신용도 등 조건에 따른 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평균 대출금리는 전체 대출자의 대출금리를 합산한 결과값이다. 

대출금리는 가입자의 보험계약 상품 예정이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가산금리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21개 생보사 평균 가산금리는 2월 1.83%에서 6월 1.83%로 동일했다.

가산금리를 내린 곳은 3곳에 불과했다. 4곳은 올렸고 14곳은 동일했다. 

평균 가산금리가 2월보다 가장 많이 오른 보험사는 신한라이프로 0.10%p였다. 이어 미래에셋생명(0.05%p), 한화생명·ABL생명(0.01%p)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많이 내린 곳은 메트라이프생명(-0.10%p)이었으며, KB라이프생명(-0.03%p), DB생명(-0.02%p) 순으로 이어졌다. 

17개 은행의 6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3.95%로 2월 대비 0.19%p 하락했다. 

보험약관대출은 올들어 급증 추세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와 소상공인 등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보사 보험약관대출은 올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조2593억원 증가했으나 올들어 4월 까지만 2조3176억원이 늘며 4월 기준 51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은행 성과급 등 돈잔치를 비판하며 상생금융을 강조한 이후  은행, 증권, 신용카드사 등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데 생보사들은 약관대출에 시중금리 인하 분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 금리. 단위: 연리 % / 자료=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 금리. 단위: 연리 % / 자료=생명보험협회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