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제로슈거 500ml
펩시 제로슈거 500ml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설탕 제품 등에 사용된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에 국내 식품업계가 아스파탐 대체 원료를 찾는 등 대응책 마련에 발빠르게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6월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이달 14일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발암물질2B군으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국내 음료·제과·주류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3종, 오리온의 '포카칩'·나쵸'·'썬칩'·'고래밥'·'오감자'·'감자톡' 등 약 10개 제품,  크라운제과의 ‘초당 옥수수 콘칩’, 국순당 '생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다.

업체들은 아스파탐이 아직 발암물질로 판명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대체 원료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 제로 제품은 펩시 본사에서 원액을 받아 완성되는 제품이기에 펩시 측  원액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파탐은 식약처는 물론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도 이미 인증되고 수 십년 넘게 사용된 성분"이라며 "아직까지 아스파탐이 유해 물질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아스파탐을 대체할 원료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제암연구소 발표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당사는 선제적으로 원료대체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파탐은 식약처에서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원료이며 당사 일부 제품에 평균 0.01% 극소량이 들어있다"며 “이는 체중 60kg의 성인이 중량 69g 제품을 하루에 약 300개씩(총 18g) 먹어야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1일 섭취허용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초당 옥수수 콘칩 한 제품에만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원재료 교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순당 측은 "향후 아스파탐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 등이 확정될 경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코카콜라를 판매하는 LG생활건강과 설탕제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롯데웰푸드를 비롯해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은 자사 제품 중에 아스파탐이 첨가된 제품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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