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표에 권혁웅..김동관 기타비상무이사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45년 '대우' 역사를 뒤로하고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정관을 통과시켰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권혁웅(62)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권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에너지 전문가다. 한화에너지 및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주)한화의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한화오션 경영에 참여한다. 한화오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의 시너지를 이용,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 이사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 부시(George Prescott Bush) 마이클베스트&프레드릭(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가 참여했다.

또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현낙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등도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에 선임된 권혁웅 부회장(왼쪽),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된 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 초대 대표에 선임된 권혁웅 부회장(왼쪽),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된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은 이날 중 대우조선에 대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 지분 49.3%로 대주주가 돼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은 2002년부터 사용했다.

김승연 회장은 15년 만에 국내 3대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며 숙원인 '한국판 록히트마틴' 꿈에 다가섰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산업은행이 한화 분납 요청을 거부해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한화는 한화오션 출범을 계기로 기존의 우주·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한다는 목표다.

앞서 한화는 그룹내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비전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했지만, 수익성 개선과  강성 노조인 5천여(정규직 약 5천명, 하청업체 약 300명)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소속 노동조합과 한화의 관계 정립 등은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1조75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61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과 12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오션 출범 일지>

▲ 1999. 8. 26 = 대우중공업, 워크아웃 발표

▲ 2000. 10. 23 = 대우중공업, 대우조선공업·대우종합기계·대우중공업으로 법인 분할

▲ 2001. 8. 23 = 대우조선공업, 워크아웃 졸업

▲ 2002. 3. 16 =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 변경

▲ 2008. 3. 26 =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

▲ 2008. 10. 24 = 산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 선정 발표

▲ 2009. 1. 21 = 대우조선해양 매각 무산

▲ 2016. 6. 9 = 정부, 조선 3사 구조조정 방안 확정

▲ 2016. 11. 10 = 산은·수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8천억원 추가 자본확충

▲ 2017. 3. 23 = 정부, 대우조선해양에 2조9천억원 신규 지원 결정

▲ 2019. 1. 31 = 산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민영화 추진

▲ 2019. 2. 12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 확정

▲ 2019. 3. 8 =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 2022. 1. 13 = EU,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불허. 인수합병 무산

▲ 2022. 9. 14 = 산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

▲ 2022. 9. 26 = 산은, 대우조선해양-한화그룹 투자합의 체결 공식발표

▲ 2022. 12. 16 =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 2023. 2∼3 = 튀르키예·영국·일본·베트남·중국·싱가포르·유럽연합(EU),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

▲ 2023. 4. 27 = 공정위,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 2023. 5. 23 = 대우조선해양 임시 주주총회서 한화오션으로 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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