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3.5.16/연합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3.5.16/연합

 

[포쓰저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1박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건설노조는 이날 정오경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경찰청, 서울고용노동청 등 4곳에서 ‘양회동 열사 정신 계승 총파업 결의대회’를 필두로 1박 2일 상경 집회를 시작했다.

오후 2시경부터는 광화문과 숭례문, 서울대병원,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등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1일 분신해 숨진 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 씨를 추모하고 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약 3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집회로 광화문~숭례문 일대 서울 도심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건설노조는 본 행사 뒤 오후 4시경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할 계획이나 경찰은 야간 행진은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야간 행진과는 별개로 도심에서 노숙할 계획이다.

건설노조 결의대회에 앞서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는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양회동 씨와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정부가 수사권의 칼날로 노동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국가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윤희근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찰청 민원실에 제출했다.

양씨의 빈소가 설치된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선 김중배 전 MBC 사장, 신학철 백기완재단 이사장,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등 사회원로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양씨의 죽음에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연서명에는 각계 원로인사 17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건설노조를 폭력집단으로 호도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의 요구를 협박, 강요, 공갈죄로 둔갑시켰다"며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죽음도 이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17일 오후 2시에는 건설노조를 포함한 민주노총이 숭례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 후 삼각지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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