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명단.
미국 국세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명단.

 

[포쓰저널] 현대차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제네시스 GV70일렉트리파이드도 18일부터 시행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른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존에 보조금을 받던 폭스바겐, 볼보, 닛산, 아우디, BMW 등 독일 일본 완성차 업체 차량들도 배터리 요건 미충족으로 이번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IRA  보조금( 7500달러 또는 3750달러) 지급 대상 차량 명단에 따르면, 18일부터 판매되는 친환경차 중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에  쉐보레 볼트, 테슬라 모델3 등 16개 모델(하위 모델 22개)이 선정됐다.

기존에는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조립 요건만 맞추면 보조금 대상이었지만 18일부터는 배터리 요건까지 충족해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대상 차종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말 발표한 세부지침에서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 ▲ 미국 및 자유무역협정(FTA)체결 국가에서 추출·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한국에서 수출된 물량 뿐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량도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제네시스 GV70일렉파이드의 경우 세부 요건 발표 이전에는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

해당 차량에는 SK온의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북미에 공장을 운영중이어서 보조금 대상이었던 닛산을 비롯해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강화된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에 제외된 차량은 GV70 외에도 닛산 리프, 아우디 Q5 TFSI e 콰트로 PHEV, BMW 330e세단, 비리안 R1S, 리비안 R1T, 폭스바겐 ID.4, 볼보 S60 PHEV 등이 있다.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에는 테슬라와 포드, GM, 크라이스슬러 등 미국 완성차 모델들만 올랐다.

특히 권장소비자가격(MSRP) 5만5천달러 이하이어야 하는 승용차 의 경우 쉐보레 볼트, 볼트EUV, 테슬라 모델3퍼포먼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후륜구동 등 4개 차종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후륜구동은 배터리 핵심광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을 절반인 3750달러만 받을 수 있다.

MSRP 8만달러 이하인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도 보조금 7500달러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차량에는  테슬라(모델Y), 링컨(애비에이터 그랜드 투어링·코사르 그랜드 투어링), 포드(F-150라이트닝 익스탠디드 레인지 배터리·스탠다드 레인지 배터리), 쉐보레(블레이저·이퀴녹스·실버라도), 캐딜락(리릭), 크라이슬러(퍼시피카 PHEV) 등이 선정됐다. 

SUV 전기차 중 포드(이-트랜지트·이스케이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무스탕 마하E 익스탠다드 레인지 배터리 및 스탠다드 레인지 배터리), 지프(그랜드 체로키 PHEV 3) 등은 배터리 핵심광물 요건 미충족으로 보조금을 3750달러만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여타 브랜드들도 대부분 같은 처지에 놓이면서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 때까지 다소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및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중인 GV70 배터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조립 및 배터리 요건을 요구받지 않는 리스, 렌트 등 상업용 차량 공급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과도기적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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