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6일 중앙화된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 소속 코인원 거래소가 위믹스의 재상장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중앙화된 거래소가 코인생태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위험한 결정이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위믹스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이다. 블록체인거버넌스위원회(BGCC)는 위믹스 재상장의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연재했다. 마지막으로 중앙화된 거래소와 그 거래소에만 존재하는 코인, 환상의 콤비에 대해서 살펴본다.

위믹스 재상장이 던진 문제점, P2E 위믹스는 처음부터 증권형으로 의심되는 코인이었다

위믹스는 바라건대 더 이상 코인시장 투자자들을 미혹해서 의도된 피해를 주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P2E 생태계는 가뜩이나 개발자가 부족한 위메이드로서는 코인에서의 혁신보다는 게임성에서 혁신이 요구되었다. 기존 게임업체인 위메이드가 게임에서의 이류인데 P2E에서 갑자기 일류가 될 수 없다. 게임을 코인으로 포장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위메이드처럼 코인을 자금조달용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성공의 측도가 다를 수 있다. 의도한 바, 자금조달용으로는 성공했지만 코인 생태계와 투자자들에게 많은 부채를 졌다. 그 자금이 코인 개발이나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P2E를 확산한다는 명목으로 위메이드플레이 같은 게임회사를 인수하거나 마케팅 한다고 KLPGA 대회를 후원하는데 사용한다면 당연히 목적외 사용이고 그래서 증권형 코인일 수 밖에 없다. 피해를 더욱 키우게 될 위험을 상시 안고 있다.

위메이드의 성명 게임인 미르2의 IP를 활용한 미르4와 미르M의 성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P2E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에서 실패한 것이 P2E가 허용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게임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게임을 게임답게 만들어야 한다. 개발자도 더 충원하고 기획자도 더 충원해서 사용자들이 기꺼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임매니아들이 도박게임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즐기면서 일확천금을 바라지도 않는다. 물론 가능하지도 않다. 미르4와 미르M이면 모든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바라는 도박꾼이 되어 P2E 게임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니 게임도 모르는 스타트업으로서 게임에 도전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의도된 허위의식을 당연한 것처럼 IR에 활용하는 것은 게임이나 코인생태계를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이다. P2E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뻑’에 빠진 의도된 도전과 자의적인 진지함이 아니라 생존을 거는 도전과 진지함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위믹스는 생래적으로 위험한 코인이다. 그 도전의 진지함을 누구에게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에. 위믹스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아니라 사용성을 높이고 가치저장으로 투자가 뒷받침되기를 원한다면 이 기회를 기회로 살려야 한다. 박관호 의장이 또 300억원을 자기주식 취득 하듯 위믹스를 구매한다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 위믹스로 인하여 막대한 손해를 본 거래자들에게 배상으로 주거나 바운티를 하는 것이 차라리 의미가 있을 것이다. 주식으로 평가받은 이익 일부라도 코인홀더들에게 반환하는 것이 타당하다.

환상의 콤비, 누구를 위한 재상장인가? 중앙화된 거래소의 가능성과 폐해

사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서 자체적인 생태계를 개척한 것은 현재로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잠재적인 가능성을 가진 코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성공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위믹스에게 당장 압도적인 사용성을 요구하는 것은 그렇기에 타당한 요구가 아니다. 그러나 유틸리티 코인으로 자신의 생태계 내에서는 작동해야 하고 일정한 비중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엑시인피니티(AXS), 디센터럴랜드(MANA) 같은 P2E 코인들처럼. 이번 코인원이 성급하게 위믹스를 재상장한 것은 경영상의 이유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위믹스는 처음부터 게임 생태계내에서의 사용성과 경쟁력에 의문이 있는 P2E코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아직은 오로지 거래소에서 투기적인 동기에서만 거래가 되고 가격이 유지될 수 있는 코인이다. 그래서 거래소와 코인 생태계에는 독배가 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를리가 없는 코인원이 DAXA와도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상장하였다면 카카오뱅크로의 이전했음에도 점유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사실로부터 그 이유를 찾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지난 16일 코인원이 전격적으로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재개(재상장)한 결정은 일응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화제성과 거래량에서 일거양득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좋은 것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듯, 지금 당장 도움이 된다고 종래 결과까지 좋으리란 보장은 없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위믹스 생태계가 실제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재상장을 무리하게 진행해야 할 만큼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도 위메이드플레이 인수나 KLPGA 후원금 용도로 사용했다. 이런 안이한 대응으로는 위믹스 문제를 해결하고 P2E생태계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위메이드가 게임 업계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데 과연 어떤 경쟁력 있는 게임 스튜디오가 엔씨소프트나 넥슨이 아니라 위메이드를 선택할까. 체리피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은 지금까지 온보딩된 게임들이 위믹스 생태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위믹스 측이 갖고 있는 코인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자금조달용이다. 과연 자금조달을 위해 거래소 시장에서 투기적 동기로 구매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아니고 장기 보유자들도 아니다. 코인원 거래소의 지속가능한 거래자로 자리메김할 가능성이 결코 높지 않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재상장 자체가 거래소 이용자들의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위믹스의 증권성 문제가 조만간 시장의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BGCC의 보고서 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금융당국이나 사법당국이 위믹스 재상장으로 인한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코인원 내부자까지 관여된 상장 브로커의 구속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 건으로 위믹스측과 코인원이 공동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수사를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이를 사법당국과 금융당국에 진정할 수도 있고 DAXA 소속 거래소들도 난감하게 되어 힘이 되기 어렵고, 위믹스로 인한 피해자도 너무 많다. 이 중 누구라도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코인원으로서는 불특정 다수에게 위험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증권형 코인(Security Token)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증권형 코인의 상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음에도 상장시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면 그 위험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가상자산사업자로서 지위 유지 자체도 문제될 여지가 있다. 위믹스 코인의 선택에 따라서는 밴드왜건 효과로 코인원 자체가 규제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위믹스 재상장이 가져 올 리스크는 언제든지 발화될 여지가 있다. 중앙화된 거래소의 의사결정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하여 생태계 자체를 교란하는 것은 블록체인 본래의 취지에도 반하는 폐해다. 위믹스 재상장은 코인원 거래소가 좋았던 시절을 잊지 못하고 벌인 헤프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위믹스측의 법규위반 사례에 대해 금융당국의 검토가 필요하다

코인원은 위믹스 재상장으로 인한 시장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위믹스를 발행한 싱가폴 법인 위믹스트리피티이(Wemix Tree Pte.LTD)가 전적으로 출자하여 설립한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이 위메이드플레이를 인수하였다.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은 분명히 외국인투자법인이다. 그런데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런데 외국인투자법인에는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을 찾을 수 없다. 신고를 요하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의심된다. 더구나 세금이 있으면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역시 흔적이 없다. 과태료 혹은 형사처벌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외국인투자기업 검색 정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기업 검색 정보,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위메이드가 위믹스트리피티이의 한국 모회사인 (주)위메이드트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위믹스트리피티이가 보유하고 있었던 2천억원이 넘는 현금자산과 위믹스 8억여개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2021년에 이미 지적하였듯이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현재까지도 전자공시나 위메이드 재무제표에 정정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법위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재상장 발표전 실적 콜 전에 재상장 사실을 흘렸다. 위메이드 3사 주가가 요동쳤다. 이는 비공개 사실을 이용한 시세조종 문제에 상당한다. 위메이드 주식가격을 위믹스를 이용하여 시세를 조종하는 우려가 깊다. 언젠가는 사법당국과 금융당국의 판단을 받을 것이다.

코인원에 물음을 다시 던진다.

‘위믹스 측의 거듭된 시장 신뢰를 위반한 행위’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있었는가
‘상장시 위믹스의 증권형 코인 여부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가’

코인원의 70여일 만의 재상장 결정이 위메이드로 하여금 위믹스를 단기적인 자금조달이나 게임의 실패를 덮는데 소모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함으로써 기업가 정신을 약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위믹스가 오직 중앙화된 거래소인 코인원에만 있고 미르4나 미르M 같은 게임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투기적인 코인이 아니길 바란다. 지난 16일, 위믹스 재상장을 결정한 코인원과 생태계를 만드는데 실패한 위믹스는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환상의 콤비’였다.

(글쓴이: 블록체인거버넌스위원회 의장 배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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