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0/연합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0/연합

[포쓰저널] 이태원 참사 사탣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전망이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10일 공식 협의체를 발족하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주호영·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11일 오전 10시 본회의에 상정,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8일 본회의에 보고된 상태다. 해임건의안은 국회보고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는데, 그 시한이 11일 오후 2시다.

국민의힘은 11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 처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시작되기 전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처리되는 것은 여야 합의 위반이라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이 되고 나면 (국정조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공식 모임을 발족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맡았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 2차 가해에 적극 대처할 것 ▲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정부에는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과 함께 유가족 소통공간과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유가족은 기자회견 도중 오열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실신해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협의회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분노를 표하며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협의회 부대표 이정민 씨는 "세월호가 간 길이 대체 어떤 길이냐. 어떤 길인데 안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때 정부와 여당 책임자의 태도를 다시 한번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이 '재난의 정쟁화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있다'고 표현한 데 대해 한 유가족은 "심장 같은 아들을 떠나보내고 수액으로만 살고 있는데 여기에 무슨 정쟁이 있냐"고 울부짖었다.

협의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참사 생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 유가족은 "지금은 유가족이 모였지만 생존자분들도 매우 힘들 거로 생각한다"며 "생존자 여러분이 그날 상황에 대해 제발 증언해달라. 용기 내달라"고 당부했다.

유가족협의회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함께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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