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화물차가 오가고 있다. 2022.12.5/연합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화물차가 오가고 있다. 2022.12.5/연합

 

[포쓰저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화물연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6일 화물연대 파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은 쟁의권이 있는 사업장은 연대 파업을 벌이고, 이 외 총회나 조퇴, 휴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이 투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노총이 북한 주장 동조세력이라며 색깔공세를 퍼부었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6일 오후 전국 15곳에서 '화물 총파업 투쟁 승리! 윤석열 정부 노동 탄압 분쇄!'를 내걸고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안전운임제 확대를 위한 화물연대 총파업에 반헌법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며 "투쟁을 통해 이 같은 반노동 정책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 지역본부와 소통하며 주요 거점별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경기의 경우 6일 오후 2시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창말·의왕테크노파크 근처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인천(인천시청)은 같은날 오후 3시, 울산(태화강역 광장)·경남(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오후 4시, 광주(국민의힘 광주시당)·제주(제주시청)는 오후 5시, 대전(타임월드 맞은편 국민은행)는 오후 6시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3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6일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통해 화물연대 파업에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도 5일부터 화물연대 동조 파업에 나섰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실제로 건설기계 2만5천대를 멈춰세우면 전국 건설 현장에 자재 반출입이 사실상 봉쇄될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5일 오전 부산시내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아 건설노조 동조파업 움직임에 대해 ”진정으로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법치주의를 실현“하겠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원 장관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더해 건설현장을 더 큰 어려움에 빠뜨리는 행위”에 불과하다면서, “건전한 건설현장 노동질서 구축을 위해 업무방해, 채용강요, 금품 요구 등 건설노조 불법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건설노조의 불법행위 발생 시에는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한 수사 및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함으로써 ”진정으로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법치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화물연대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 "불법·민폐 파업"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화물연대 지지를 위해  6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이라며 이념 공세를 노골화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국민생활을 발목 잡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특수이익집단의 단합행위, 바로 그것이 탱크로리 집단운송거부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입으로는 안전을 외치면서 결국 정치적 파업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민심이 불법·민폐 파업에 등을 돌리고 있다. 민주노총이 아무리 불법파업을 계속해도 윤석열 정부의 단호한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 관철만을 위한 민주노총의 '그들만의 파업'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며 "민주당도 국가 경제를 볼모로 정치투쟁에 나서는 민주노총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민주노총에 보내는 련대사'라는 제목으로 보낸 글이 자랑스러운 듯이 올라와 있다"며 "'조선노동당 2중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글들이 올라올 수 있나"고 비판했다.

전대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노총은 연쇄파업 와중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운운해왔다"며 "민주노총 파업의 본질이 종북으로 점철된 정치투쟁이라는 자백"이라고 적었다.

권 의원은 "경기동부 잔당이 민주노총을 장악했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파업이 아니다. '제2의 이석기 사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민주당과 보조를 맞춰 12월6일 총파업을 선언했다"며 "지금 민주당에 중요한 것이 '민생 살리기'인가 '그분(이재명 대표) 살리기'인가. 민주당은 선을 넘지 말길 바란다"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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