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기업과 사회의 전략적 선택' 주제
주한 EU 대사 '여성 이사회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기조강연
26일 오전 7시30분 롯데호텔서 개최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포쓰저널]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회장 이복실)는 창립 6주년을 맞아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기업과 사회의 전략적 선택’을 주제로 한 포럼을 26일 오전 7시 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여성 이사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계기로 제도의 정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해 사실상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했으며 올해 8월 시행됐다.

세계여성이사협회 이복실 회장은 “여성 이사 의무화제도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부합하는 제도”라면서 “여성 이사 의무화제도가 성공하려면 기업 내 여성 임원이 증가와 연계되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며, 기업이 구색 갖추는 목적으로 여성 사외이사 1인을 선임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EU(유럽연합) 대사가 ‘Women on Boards Policies in Member States and the Effects on Corporate Governance(회원국의 여성 이사회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EU의 경험을 통한 글로벌 사회의 다양성&포용성 전략을 공유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EU 의회는 올해 7월에 여성 이사 할당제를 전 회원국에 도입하기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EU 의회는 지난 10년의 여성 이사 할당제 시행과 관련한 회원국의 다양한 사례를 깊이 있게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패널 토의는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의 사회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F) 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의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주제로 2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형성된 씨티그룹의 다양성과 포용적 조직문화를 공유하고 한국씨티은행의 여성 인재 양성과 리더십 구축을 위한 활동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단계별 여성 리더십 연수, 여성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한 핵심 인재 관리절차 및 여성 인재 멘토링 코칭 등 여성 인력 양성과 경영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성 위원회, 여성위원회, ESG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경영진 차원에서 보상 체계의 형평성을 확보하고 인사제도와 효과적으로 연계해 우수한 여성 인력 구성과 경영 참여 확대를 제도적으로 구축,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임원의 변화:다양성이 변화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박 대표에 의하면 자본시장법 개정은 여성 이사들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임과 동시에 국내 여성 임원 비중도 증가시킨 요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 여성 임원 비중은 대부분 사외이사 증가에 의해 늘고 있다.

그나마 증가한 여성 사외이사들의 이력은 기존 남성 사외이사들과 비슷한 관료(검찰, 사법부 선호) 출신과 교수 등의 선호 이력분포를 보였다.

박 대표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양적인 증가 효과는 나타났으나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통해 의사결정의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높여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법의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김규식 KCGF 회장은 ‘한국기업 거버넌스 우선 과제와 여성 이사에 대한 기대’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근대적 계약적 거버넌스로 전환하지 않고 전근대적 가부장적, 신분 세습적 거버넌스에서 멈춰 있는데 총수 일가 그룹 내부지분율은 3.7%에 불과(공정위원회 매년 통계)하지만, 일반 주주 96.3% 지지를 받고 있다”며 “독립이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이사회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다양성 전략이 필요하므로 상장사 전체 30% 이상 할당제 법률이 도입돼 강행 규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전자투표제와 전자위임장 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여성 이사들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리더스 인덱스 자료에 의하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19년 3.8%에서 2020년 4.6%, 지난해 5.5%, 올해 6.3%로 상승했다.

기업에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대기업의 수도 동시에 증가했다.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작년 50%에서 올해 70.2%(247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 통과로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의 비중은 4.0%에서 8.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내이사 비중은 2.7%로 정체됐고, 사외이사 비중은 5.9%에서 14.8%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회원 단체다. 한국 지부는 2016년 9월 전 세계 74번째 지부로 창립됐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12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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