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새 12.5원 급등 1384.2원 마감
코스피 1.39% 하락 2376.46..외인·기관 쌍끌이 매도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장마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KB국민은행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장마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킹달러'(미국 달러 고평가) 쇼크가 이어지면서 7일 원·달러 환율이 또 연고점을 경신했고 코스피지수는 24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2.5원 급등한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13년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77.0원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388.4원을 기록하는 등 139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시 자이언트스텝(금리를 한꺼번에 0.75%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이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 천연가스 파동,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으로 연일 약세를 기록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및 유럽 에너지 대란 리스크로 인한 킹 달러 현상으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의 동반 급락세가 이어졌다"며 "원·달러는 물론 엔·달러 및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레벨대이자 금융시장에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인1400원, 150엔, 7위안에 동시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킹달러 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변수나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아시아 주요국통화의 추가 약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도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진 것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10억9천만달러(약 1조5037억원) 흑자를 유지하긴 했지만 흑자폭은 전년동기 보다 66억2천만달러나 급감했다. 상품수지는 -11억8천만달러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8월엔 무역수지 적자폭이 100억달러에 달한 만큼 경상수지도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양끌이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56포인트(1.39%) 하락한 2376.4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4939억원, 기관은 227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688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7포인트(1.45%) 내린 789.19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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