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일 '청문회 없이' 임명 예정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연합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연합

 

[포쓰저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들어 취임 전 낙마한 장관급 후보자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4명으로 늘었다.

송 후보자의 사퇴 발표는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8일 국회에 제출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송 후보자는  8일까지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했으나 주말 동안 사퇴 결심을 굳혀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단에 의사를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가 현 상황에 부담 느낀 듯하다"며 "본인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4일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송 후보자는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하고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자는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다"라면서 사과했다.

그는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동기다. 사법·외무·행정고시에 모두 합격한 '고시 3관왕'으로 상법·회사법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11일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강인선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지금 같은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할 현안이 많아 더이상 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6월7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

하지만 국회 원(院)구성이 지연되면서 인사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8일로 만료됐다.

재송부 기한까지 지나면서 윤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새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4번째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6월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6월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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