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재관 전 새한미디어 부회장./사진=연합뉴스
고 이재관 전 새한미디어 부회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이재용(54)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인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1910.2.12.~1987.11.19.)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1933.5.24.~1991.7.19.) 새한미디어 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빈소는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고인은 1987년 미국 터프스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 새한미디어 이사를 맡았다.

이창희 전 회장이 1991년 혈액암으로 작고하면서 미망인인 이영자씨 두 아들인 이재관·이재찬씨가 새한그룹을 이끌었으나 사업에 실패했다.

삼성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창희 회장은 일본인인 배우자 이영자씨와의 사이에 재관, 재찬, 재원, 혜진 등 3남 1녀를 뒀다. 차남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생활고를 비관하다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창희 전 회장은 1966년 사카린 밀수에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관여했다는 내용을 청와대에 고발한 사건인 ‘청와대 투서사건’으로 이병철 회장 눈밖에 나 1973년 삼성에 쫒겨나 새한미디어를 세웠다. 

새한미디어는 삼성가의 ㈜새한(옛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5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나왔다.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재계 순위 20위 중반의 중견그룹 새한그룹을 정식 출범시켰지만,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필름 사업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했다.

그룹 주력사였던 ㈜새한은 1999년 일본 도레이사에 섬유·필름 부분을 헐값에 매각됐고 비디오테이프로 한때 이름이 높았던 새한미디어도 200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고인은 당시 이태원동 자택을 포함해 247억원 상당의 개인 자산을 회사에 출연하기로 하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후 ㈜새한은 웅진그룹에 넘어가면서 웅진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고, 도레이새한도 사명을 도레이첨단소재로 개명함에 따라 주요 기업에서 ‘새한’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됐다.

고인은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1천억원대의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인 고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부인인 최선희씨와 두 아들은 2012년 삼성가 유산소송 당시 가세하기도 했었지만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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