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수수료만 428억4천만원
성공 인센티브, 청약 수수료도
신규 고객 무더기 유치 덤까지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청약증거금만 114조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IPO(기업공개) 기록을 갈아치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들도 두둑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률에 공모주를 한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했지만 증권사들은 거액의 수수료 수입과 함께 신규 고객 유치라는 덤까지 챙기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상장과 공모 주관으로 생기는 증권사들 수입은 크게 LG엔솔로부터 받는 인수 수수료와 인센티브, 청약자들로부터 받는 청약수수료로 나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등 LG엔솔 IPO 주관 국내 증권사 7곳이 챙긴 인수수료, 인센티브, 청약수수료는 총 668억9457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별  수익은 ▲KB증권 312억4729만원 ▲대신증권 154억6554만원 ▲신한금융투자 140억2500만원 ▲미래에셋증권 21억1945만원 ▲하나금융투자 12억6500만원 ▲신영증권 14억1926만원 ▲하이투자증권 13억4303만원  등으로 추산된다.

LG엔솔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엔솔 공동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인수 수수료로만 196억3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LG엔솔 공모주식 935만주를 책임지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대가다.

LG엔솔의 전체 공모 주식수는 4250만주로, 각 증권사들은 배분된 물량에 대한 인수 수수료로 인수금액의 0.7%를 수수료로 받는다.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467만5000주의 매각을 맡아 각각 98억1750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이들 3곳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42만5000주를 배정받은 인수회사 4곳(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은 각각 8억925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이들 증권사 7곳이 인수 수수료 수익을 모두 합하면 428억4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국내 증권사 4곳이 확보했던 수수료 수익(106억1960만원)에 비해 4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 당시 국내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의 수수료 수익도 100억6185만원에 그친 바 있다.

여기에 기여도와 흥행 여부에 따라 총 공모금액의 0.3%를 성과 인센티브로 추가로 받게 된다.

인센티브로 받게 될 추가 수익은 ▲KB증권 84억1500만원 ▲대신증권·신한금투 42억750만원 ▲미래·신영·하나·하이 3억8250만원이다.

청약 수수료로 발생하는 수익도 쏠쏠하다. 증권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해 청약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비대면을 통한 청약이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수수료로만 단순 계산하면 KB증권이 이번 LG엔솔 청약으로 벌어들인 청약 수수료 수익만 31억9729만원이다. KB증권의 온라인 청약 수수료는 1500원이다.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증권의 경우 14억4054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수수료 2000원)은 8억4445만원, 신영증권(2000원) 1억4426만원, 하이투자증권(1000원) 6803만원의 청약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신한금투와 하나금투는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각 증권사마다 수십만명의 개인투자자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특히 중소 증권사인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IPO 참여해 잠재고객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LG엔솔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삼성전자(보통주 19일 종가 기준 455조원)와 SK하이닉스(92조원)에 이은 시총 3위다.

증권가에서 LG엔솔의 시총을 100조원대로 내다보면서 호평 일색의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상장일 ‘따상’에 성공하면 주당 가격은 78만원이 된다. 이 경우 시총은 100조원을 넘기면서 코스피 2위에 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 2일차 마감 현황./자료=KB증권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 2일차 마감 현황./자료=KB증권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