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전기차 확대 등 따른 판매구도 변화

더 뉴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벤츠가 국내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와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확대 등에 따라 판매 구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7만6152대를 판매하며 현대차(72만6838대), 기아(53만5016대)에 이어 국내 판매 3위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해 6만5669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6만1096대)·쌍용차(5만6363대)·한국GM(5만4292대)은 5~7위에 머물렀다.

벤츠의 3위권 진입은 지난해 '르쌍쉐'(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 3인방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2020년에는 벤츠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7만6879대를 판매했으나 르노삼성(9만5939대), 쌍용차(8만7888대), 한국GM(8만2954대)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3%, 쌍용차는 35.9%, 한국GM은 34.6% 각각 줄었다. 

벤츠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감소폭은 0.9% 에 그쳤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부족 사태에도 연간 누적 27만6146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보복소비' 심리로 고급차 등 수요가 늘어나는 소비형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확대도 국내 자동차 판매 지형 변화 요인으로 분석된다. 

벤츠의 경우 국내에서 전기차를 처음 판매한 2019년 판매대수 5대에서 2020년 533대, 지난해 1442대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의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연료별로 보면 ▲가솔린 13만7677대(49.9%) ▲하이브리드 7만3380대(26.6%) ▲디젤 3만9048대(14.1%)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만9701대(7.1%) ▲전기 6340대(2.3%) 등이다. 

2020년의 경우 신규등록대수 27만4859대 가운데 ▲가솔린 14만9006대(54.2%) ▲디젤 7만6041대(27.7%) ▲하이브리드 4만6455대(16.9%) ▲전기 3357대(1.2%) 등이었다. 

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들은 전기차에 힘을 싣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3일(독일 현지시간)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다. 

BMW는 1분기에 순수전기 4-도어 쿠페 모델 'i4' 출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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