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 봇 아이' 공개...로봇과 가전 연동 '통합 시스템' 구축
LG, 첫 상용화 모델 출시...현장 맞춤형 로봇 솔루션 제공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오른쪽부터)'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포쓰저널=신동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정용 로봇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가 맞춤형 로봇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뉴삼성' 밑그림을 완성한 삼성전자가 그 뒤를 빠르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가정에서 자사의 가전, TV·휴대폰 등 모든 기기를 스스로 제어하는 AI(인공지능) 로봇 양산에 나선다.  LG전자는 5G와 AI를 접목한 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전시장을 연다. '인간과 로봇'의 동행이 화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로봇 신제품 '삼성 봇 아이'와 '삼성 봇 핸디'를 소개한다. 로봇이 사용자의 영상 회의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시나리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봇 아이는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하는 로봇이다. 사용자와 함께 이동하며 보조하는 기능과 사용자가 원격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 봇 핸디'는 CES 2021에서 처음 공개됐다. 핸디는 로봇팔을 활용해 식기를 정리하거나 물체를 옮길 수 있다. 세탁물을 거둬 건조기로 옮기는 작업도 수행 가능하다.

2020년 CES에서 선보인 실버 세대를 겨냥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는 혈압·맥박 체크 등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음식점·쇼핑몰 등 매장에 특화된 '삼성봇 서빙', '삼성봇 가이드'와 착용형(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인 '젬스'도 현재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로봇사업팀은 한종희 DX(Device eXperience) 부문장 직속의 핵심 조직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기존 제품들과 로봇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AI 로봇이 각 가정에서 자사의 기기를 스스로 조작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로봇·AI 등 미래 기술산업에 3년간 약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해운대 최고층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에 배치된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
해운대 최고층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에 배치된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첫 상용화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CES 2022에서도 그간 축적된 로봇 기술력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 5G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로봇과 사람과 공존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2018년 로봇사업센터의 설립과 함께 로보스타를 인수해 로봇사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부터 SG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로봇선행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기반을 다져놓은 결과다.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해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글로벌 영업 인프라로 로봇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최근 5년간 캐나다 라이다(LidDAR) 플랫폼 업체 레다테크와 미국 AI센서 기업 에이아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코드24, 미국 로봇개발 기업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 관련 기업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자율주행, 머신러닝(ML),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기술로 무장한 LG 클로이 서브봇을 출시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인천공항, 코엑스몰, 서울경마공원, 서울시민대학, 부산시청 등 다양한 현장에 진출해 실무를 수행하고 있다.

곤지암리조트에는 클로이 서브봇을 활용한 'AI 시설관리 솔루션'이 적용됐다. 이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에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AI 로봇을 연동시킨 시스템이다. 로봇이 실내외를 돌아다니며 각종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이를 관제실에 공유한다. 총 5대의 클로이 로봇이 접객과 서빙, 비품 배송, 체크아웃과 차량등록 등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

LG전자는 서브봇 외에도 비대면 방역 로봇 'LG 클로이 UV-C봇', 커피를 만드는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추후 다양한 로봇을 호텔, 병원, 식음료(F&B) 등 새로운 공간에 투입해 상황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안보 및 부상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로봇 매출규모는 약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제조업용 로봇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로 산출하는 로봇밀도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로봇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245억 달러(약 28조9500억원)에서 지난해 444억 달러(약 52조46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5년까지 1천772억 달러(약 209조3600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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