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공모가 확정일인 지난 2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영업부에 청약 관련 내용이 적힌 배너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카카오페이 공모가 확정일인 지난 2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영업부에 청약 관련 내용이 적힌 배너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올해 공모주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선다.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운 데다, 균등배정 100%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9만원이다. 청약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4곳을 통해 진행된다.

카카오페이의 모집물량은 총 425만주다. 공동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이 230만2084주(26%),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06만2500주(12%), 인수단인 한국투자증권이 70만8333주(8%), 신한금융투자가 17만7083주(2%)씩을 배분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물량 100% 균등배정 방식을 택하고, 청약 최소 단위를 20주로 제한했다.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는 ‘비례배분’과 달리 최소 증거금으로 90만원을 넣으면 1주씩을 배정받는 셈이지만, 경우에 따라 증권사별로 1주도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가장 최근 진행된 현대중공업 공모주 일반 청약이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를 보이면서 각 증권사별 균등배정 물량은 많아야 2주였고,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나왔다.

당시 대부분의 증권사에 균등배정 물량에 육박하는 청약 건수가 몰려 투자자 한 명당 1주가 배정되고 일부는 추첨을 통해 1주를 추가로 더 받았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균등배정 물량 10만3618주에 비해 청약신청이 13만5076건으로 더 많아 일부 투자자만 추첨을 통해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정 방식을 택했다 하더라도, 배정 물량보다 많은 청약신청이 몰린 증권사에 청약한 투자자는 1주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배정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투증권과 신한금투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증권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야간청약이 진행되는 점도 관건이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예비청약자들을 1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첫날인 25일 오후 10시까지 청약시간을 연장했다. 청약 마감일인 26일은 기존대로 오후 4시까지 받는다.

배정 주식을 제외한 청약 증거금 환불일은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11월 3일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1700만주를 공모한다. 조달되는 자금(1조5300억원)은 자회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강화, 결제 인프라 확충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에 사용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M&A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받았고, 내년 초 정식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중개 분야에서는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금융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공모자금은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사용된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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