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안광헌, 이기동, 주영민 등 부사장 4명 사장 승진
조선 가삼현, 한영석, 에너지 강달호, 건설기계 손동연 등 사업부문별 부회장 선임

정기선 신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신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9)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12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에서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으로의 승진과 동시에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정기선 사장은 1982년생으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 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 전략 및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소개했다. 

정 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업 초기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정기선 사장은 같은 해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틴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 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연 말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건너 뛰고 33세에 그룹 기획실 상무로 승진, 재계 최연소 임원이 됐다. 2015년 연말 인사에선 전무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에는 입사 8년 만에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정기선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며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중이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지주(전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등 4개 기업으로 쪼개면서 정몽준 이사장이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2018년 8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며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은 정몽준 26.60%, 정기선 5.26% 등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김영명 (재)예올 이사장과의 사이에 장남 정기선, 장녀 정남이(38), 차녀 정선이(34), 차남 정예선(25)씨 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정남이, 정선이, 정예선 씨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 부회장으로 승진한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 부회장으로 승진한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도 단행했다. 

또한, 정 부사장 외에도 현대중공업 안광헌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부사장 등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함으로써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계열회사 간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장으로 승진한 (왼쪽부터)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사진=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승진한 (왼쪽부터)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사진=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균 사장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돼 한영석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사장 역시 강달호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또,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동연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임시주총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2022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각 사별 경영역량을 집중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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