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 특화단지 부지서 '수소 선도국가 비전' 발표
"2030년 청정수소 자급률 25%...글로벌 수소기업 30개 육성"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쪽은 최태원 SK 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쪽은 최태원 SK 회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산 시설을 다시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수소 사용량을 현재 22만톤 수준에서 390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3년 전 로드맵에서 제시됐던 2030년 194만톤 목표에서 2배를 늘려 잡았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도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 자급률을 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소기업도 30개를 육성하고 수소 관련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현대모비스 수소 특화 생산·연구 집적단지 예정 부지에서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규정,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효성 조현상 부회장,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E1 구동휘 전무,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등 32개 민간 기업의 대표(부사장)들이 참석했다.

현대차 공영운 사장,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 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부사장, 두산중공업 정연인 사장, 한화임팩트 김희철 사장,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부사장, 롯데정밀화학 정경문 대표이사, 롯데케미컬 김교현 사장, 포스코 유병옥 부사장,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 삼성물산 고정석 사장, 남해화학 하형수 사장, SK가스 윤병석 사장, 삼천리 유재권 사장, 포스코에너지 정기섭 사장, S-OIL Hussain Al-Qahtani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LG화학 허성우 부사장, 효성첨단소재 황정모 대표이사, SK E&S 추형욱 사장 등도 참석했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는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 후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등과 수소산업 관련 전시회를 관람했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 무대에도 정의선 회장과 동행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수소경제 행보는 취임 후 9번째다. 현대차그룹 수소 관련 행사장을 찾은 것은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수소택시 충전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2019년 1월 울산시청에서 진행된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전략 보고회’ △8월 대통령 전용 수소차 채택 △10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1월 평택 당진항의 친환경차 수출현장 방문에 이어 △10월 울산 현대차의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전략 보고회를 찾았다.

올해는 △3월 충남 서산의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방문에 이어 △5월 울산에서 그린수소 생산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 R&D, 인프라, 수소차, 충전소, 안전, 표준 등 6대 분야별 정책 마련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 수소 시범도시 선정, 규제특구 지정 등 수소 생태계 형성을 적극 지원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흥 인천서구갑 의원,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문 대통령,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흥 인천서구갑 의원,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문 대통령,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을 마친 후 현대로템의 수소트램을 시승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을 마친 후 현대로템의 수소트램을 시승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수소선도국가 비전은 수소차·연료전지 중심의 초기 단계를 넘어 생산-유통-활용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담았다.

하지만 이날 정부 발표에선 수소 대중화를 위해 극복해야될 가장 핵심인 값비싼 수소의 가격, 낮은 경제성에 대한 언급은 빠져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3년 전 수소 로드맵에선 2030년 1㎏당 4000원, 2040년 3000원 등을 제시했었다.

정부는 우선 생산 부문에서는 실증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00만t, 2050년까지 500만t의 국내 청정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의 경우 2030년 75만t(포스코 50만t·SK-중부발전 25만t)을 생산하고 2050년에는 200만t으로 생산을 늘린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제주도, 전남신안, 새만금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활용해 2030년에 25만t, 2050년에 30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도의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2050년 수소 자급률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청정수소의 해외 도입도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별 관련 기업들이 연합해 청정수소를 도입하는 5개 프로젝트 'H2 STAR'가 추진된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대글로비스 등 10개 기업은 호주에서 블루·그린 암모니아 300만t을 도입한다.

포스코 등 17개 기업은 오만·호주·러시아 등지에서 블루·그린 암모니아 440만t을, GS에너지 등 7개 기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블루암모니아 114만t을 각각 들여온다.

롯데정밀화학 등 6개 기업은 인천·칠레·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실증에 나선다. SK E&S 등 2개 기업은 보령에서 블루수소 25만t을 2025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유통 부문에선 청정수소를 다방면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암모니아 추진선(2025년)과 액화수소 운반선(2031년) 등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울산·부산·군산 등지에 수소항만을 조성해 원활한 해외수소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

수소차 충전소는 2030년 660기, 2040년 1천200기, 2050년 2천기 이상으로 확충한다. 액화수소 인프라와 주요 거점별 수소배관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경 전 세계 수소 소비량은 약 5억4600만t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12조달러(약 1경34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수소 생산량은 약 22만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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