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테이퍼링 연말 이전에 시작할 수도"
"기준금리 인상은 더 엄격한 기준 갖춰야"
"완전고용까진 덮어야할 땅 많이 남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연합

 

[포쓰저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7일 (현지시간)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점진적 유동성 공급 축소)이 연말 이전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테이퍼링과는 별개로 검토해야 하며 그 시점도 아직은 요원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공개된 FOMC 위원 다수 의견과 같은 맥락이며 그 이상 구체화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에선 안도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의 영상 연설 이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66~1.11% 오른 상태서 거래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매월 최소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담보증권 등 채권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연준이 현재 보유중인 자산은 8조4천억달러로 작년 3월에 비하면 두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CNBC는 잭슨홀미팅에서 나온 연준 관계자들의 성명에 비추어 연준이 9월21~22일 FOMC 정례회의에서 채권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 개시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극히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테이퍼링 개시 시점과 속도는 금리 인상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가 될 수 없다"면서 "금리 인상 여부는 테이퍼링과는 또 다른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말한 '엄격한' 기준은 고용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를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에 두고 있는데, 이 두가지 목표가 모두 충족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5.4% 상승하면서 13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은 휘발유와 중고차, 운송비 등이 최근의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들어 작년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고공행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고용 문제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고용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덮어야할 땅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미국 고용상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여전히 초저금리와 돈풀기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5.4%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엔 미국 실업률이 3.5%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사실상 완전고용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미국 경제에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잭슨홀 미팅은 미국 마주리주 소재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전문가들을 초청해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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