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 결정되면 후보단일화 추진, 의도인듯

16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협상 결렬을 공식선언하고 있다./연합
16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협상 결렬을 공식선언하고 있다./연합

 

[포쓰저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내년 3.9 대선에 독자출마할 것인 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향후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경선이 일단락되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의 국민의당 지분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독자 출마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계획은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은 당을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논의해 길을 찾겠다"고 했다.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 정당으로서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를 위한 국가 대개혁과 미래 어젠다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다"고 했다.

합당 결렬 배경에 대해선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지지층의 확대를 가장 중요한 통합의 원칙이라고 강조해왔지만,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에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두 당은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을 시작했으나 당명 변경, 신설합당-흡수통합 등 합당방식,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7월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