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신용자 금리 3.62%…시중은행 2.86~3.30% 수준
1년 만에 0.79%p 올라…타행 상승폭(0.26~0.59%)과 대비

사진=은행연합회
사진=은행연합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 한도대출) 금리가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아졌다.

최근 1년 새 마통 금리 증가세는 카뱅이 가장 가팔랐다.

출범 초기 저렴한 금리를 무기로 고객을 끌어모은 뒤 상장 작업까지 마무리되자 본격적으로 수금을 시작한 모습이다. 

2017년 출범 당시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은 최저금리는 연 2.86% 수준이었다. 3%가 넘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보다 저렴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고신용자 대출을 조이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는 요구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6월 기준 1~2등급 대상 마통 대출 금리는 연 3.62%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의 1~2등급 마통 대출금리(KB국민은행 3.30%, 우리은행 3.27%, 하나은행 3.14%, 신한은행 2.94%, NH농협은행 2.86%)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3.16%)에 비해서도 높다.

지난해 6월 1~2등급 기준 카뱅의 마통 금리가 시중은행(2.44~2.88%)과 케이뱅크(2.87%)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카뱅의 1~2등급 마통 금리는 1년 만에 0.79%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금리가 0.26~0.59% 포인트, 케이뱅크는 0.29%포인트 오른 것에 비해 크게 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카뱅 관계자는 “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강화 정책과 시장금리가 올라간 영향”이라고 했다.

‘가계대출 규제 압박’과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이 마통 금리를 상승시켰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뱅의 1~2등급 마통 금리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2.80%로 하나(3.07%), 국민(2.92%), 케이뱅크(2.89%)보다 낮았고, 타행(2.69~2.7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면서부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1월 기준 카뱅의 마통 대출 금리(3.26%)로 시중은행과 케이뱅크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카뱅 관계자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한도를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고, 대출 기간을 최대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며 “또 중·저신용 대출 상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도 선보이며 이자 지원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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