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컨소 "8천억원 이상 조달할 것"
"쌍용차 인수시 전기차 연 30만대 생산 예정"
인수의향 9곳 경쟁..다음달 우선협상자 선정

(왼쪽부터) 한천수 쎄미시스코 CFO, 키스톤PE 마영민 대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이사, KCGI 강성부 대표, TG투자 이병협 대표가 9일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쎄미시스코
(왼쪽부터) 한천수 쎄미시스코 CFO, 키스톤PE 마영민 대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이사, KCGI 강성부 대표, TG투자 이병협 대표가 9일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쎄미시스코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강성부 펀드)가 가세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는 기존에 쎄미시스코, 키스톤PE, TG투자가 참여하고 있었는데,  KCGI가 가세함으로써 5자 동맹 형태가 됐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도전했다가 중도 포기한 이력이 있는 사모펀드다.

9일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는 사모펀드 키스톤PE와 KCGI, 자산투자운용사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쎄미시스코, TG투자는 인수 후 쌍용차 운영을 맡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FI) 역할만 한다.

컨소시엄은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8천억원 이상을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키겠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는 “손창배 키스톤PE 대표와 강성부 KCGI 대표가 디자인과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전기 자동차를 개발해 쌍용차를 테슬라,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미래 자동차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동의해줬다”며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 해소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CGI 강성부 대표는 “우리는 창사 이래 꾸준히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투자를 지향해왔다. 지금까지는 ESG 가운데 G(지배구조)에만 집중돼 있었는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E(환경)와 S(사회)로 투자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환경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투자 수익 극대화라는 투자의 본질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 버스 제조사고, 특히 스마트 BMS (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며 “쌍용차를 세계적인 전기차 선도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대표이사의 비전에 동참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쌍용차의 현재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계획과 추진력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우리는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키스톤PE, KCGI의 컨소시엄 합류를 협의해 왔다"며 "키스톤PE는 기업 구조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KCGI는 한진 그룹 오너가의 지배 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뒤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를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3세대 Smart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하면 1회 충전 주행 거리 450~800㎞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전기 자동차 생산을 위한 스마트 플랫폼과 전기차 디자인 개발 등을 마친 상태다. 재무 구조 개선과 함께 3~5년 안에 흑자 회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세계 각국에 20개의 JVC(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JVC마다 연간 30만~50만대의 전기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목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쎄미시스코의 인수를 마쳤고, 기아자동차 재경본부 부사장 출신 한천수 부회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에디슨모터스는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전기 트럭, 전기 버스를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서울시 전기 버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8월부터 판매하는 직행 좌석 전기 버스(Smart 11H)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NCM Cell 348kWh)을 장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 475㎞의 환경부 공인 인증을 마쳤다.

2000년 설립된 쎄미시스코는 소형전기차 생산,판매 회사다. 

자산운용사 TG투자는 투자조합을 통해 쌍용차의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한 자금 운용 등도 담당할 예정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외에 SM그룹(삼라마이다스), 퓨처모터스 컨소시엄,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케이팝모터스), 카디널원스(HAAH오토모티브) 등 총 9곳이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끝낸뒤, 다음 달 중 인수제안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10월말까지 본실사와 투자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자금 규모는 총 8천억~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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