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30년래 111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한화그룹, 에어로스페이스 중심 우주산업 수직 계열화
KAI, "발사부터 운영까지" 올인원 벨류체인 구축 목표
LIG넥스원, 한국형 위성항법장치 개발에 역량 집중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 관광을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해 로켓 캡슐에서 내리며 한 관계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블루 오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 관광을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해 로켓 캡슐에서 내리며 한 관계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블루 오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우주여행 성공과 함께 민간주도 우주산업 개발 시대 이른바 ‘뉴스페이스’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미국, 구 소비에트 연방과 서방 강대국이 이끌던 우주사업 개발의 주도권은 점차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앞세운 한화그룹,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뉴스페이스 시대의 첨병이 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기술력은 아직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향후 우주산업이 2040년 1조달러(11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도전은 미래에 큰 결실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은 우주산업 개발 확장을 위해 3월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다./이미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은 우주산업 개발 확장을 위해 3월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다./이미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그룹, 에어로스페이스 앞세워 우주산업 박차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구심점으로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등 주요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소형 위성사업 및 위성서비스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3월에는 그룹내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면서 의욕적으로 우주산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소형위성사업 및 위성서비스 사업추진 외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주도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100% 국내기술로 개발되는 누리호 발사체는 현재 10월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2018년 11월28일 엔진검증을 위한 시험발사 역시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소형 위성체를 담아 쏘아올릴수 있는 발사체인 누리호의 시험발사가 성공한다면, 한국의 우주산업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 발사체와 관련해 당사는 경험을 쌓고 있지만, 향후 국가의 발사체 기술이전 계획에 따라 노하우를 습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KAI가 개발중인 차세대 중형위성 구상도./이미지=KAI
KAI가 개발중인 차세대 중형위성 구상도./이미지=KAI

◇ KAI, "위성발사부터 운영까지" 올인원 벨류체인 구축 목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1999년 출범 이후부터 쌓아온 위성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 우주산업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KAI는 한화그룹보다 앞선 2월 ‘뉴스페이스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미래사업부문장을 TF장으로 삼고, 사내 전략그룹과 재무그룹 등 사내 역량을 총 결집시켰다.

KAI는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정지궤도 복합위성 등 다양한 위성개발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8월에는 20기 이상의 초소형 위성의 동시제작과 위성의 설계·제작·조립·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우주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또한,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중형 위성 2호를 내년 1월 발사할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 2호는 위성 시스템 설계부터 시험 및 발사까지 KAI가 모두 총괄하는 점이 특징이다.

KAI는 2호뿐만 아니라 차세대 중형위성 5호사업까지 맡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KARI가 주도하는 발사체사업 누리호사업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KAI는 누리호사업에서 발사체의 총 조립과 1단계 발사엔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뉴스페이스시대를 맞아 단순히 발사체, 위성 조립 등 제품의 생산에 그치지 않고 발사된 위성의 운영 등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위성의 발사부터 운영까지 모든 서비스에 대한 벨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LIG넥스원,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개발 역량 집중

LIG넥스원은 미래 우주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PS개발을 통해 미국의 GPS에 대한 한국의 전적인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KPS가 개발되면 한국 지형에 맞는 GPS를 사용할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4차산업시대의 우주산업,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일본·인도 등 한국 주위의 국가들은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KPS 개발사업은 지난달 25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사업비규모는 약3조7234억원으로 2035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KPS 개발을 위해 기반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2006년부터 위성에 탑재되는 초정밀영상레이더 개발, 군위성통신단말, 전자광학(EO), 적외선센서(IR)등을 개발해 왔다. 

LIG넥스원은 KPS 사업 참여를 통해 획득하게 될 위성탑재체·위성항법장비 기술을 활용해 기존 주력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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