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정년 특별퇴직' 연령대 낮아지고 횟수 늘어
하나은행 측 "인력구조 효율화와 세대교체 촉진"
시중은행 희망퇴직, 계절 관계없이 상시화 추세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하나은행이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기간은 전날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평균 임금 최대 24개월 분이며 정년 잔여 월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는 이후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퇴직일은 이달 말이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만 56세(1965년 하반기 출생)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임금피크 특별퇴직도 받는다. 이들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월 평균 임금 25개월치와 자녀학자금 실비가 지급된다.

하나은행 측은 이번 특별퇴직 시행에 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한 인력구조 효율화와 세대교체 촉진을 위한 조직 분위기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연 2회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해왔다. 과거에는 연 1회 하던 것을 노사 합의에 따라 2019년부터 두 번으로 늘렸다.

통상 연말이나 연초 정기적으로 진행되던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은 최근 들어 계절과 관계없이 상시화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 환경이 변화하면서 몸집을 줄여야 하는 은행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한 퇴직금으로 새 도전을 원하는 직원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철을 가리지 않고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 1월과 6월 두 번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1월에는 220명이 은행을 떠났고, 6월에는 133명이 짐을 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의 희망퇴직 대상 확대 의견이 지속돼 왔으며, 직원들의 니즈와 직원들의 안정적인 제2의 인생 지원을 위해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8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인원을 468명으로 확정했다. 농협은행 희망퇴직에는 502명이 몰렸고 이 중 496명이 짐을 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은행이 많은 수익을 봤기에 희망퇴직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직원들의 희망퇴직 대상과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고, 은행 역시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고비용 인력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희망퇴직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워드

#하나은행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