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정환용 기자] 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차량 중 저공해차량 비중이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저공해차를 가장 많이 판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였다. 판매 차량 중 저공해차 비중이 가장 놓은 회사는 도요타와 BMW였다.

17일 환경부가 발표한 '저공해차 보급목표제도 대상 기업의 2020년 보급실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완성차 업체가 국내서 판매한 저공해차(환산실적)는 총 32만8330대로 집계됐다. 연간 총 판매 차량 149만3649대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환경부의 목표였던 15%를 초과 달성했다.

환산실적은 차종별 환산점수(전기·수소차 1.2점~3.0점, 하이브리드차 0.6점~1.2점, 저공해차 배출허용기준에 맞는 LPG·휘발유차 0.6점)를 적용해 계산한다.

저공해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서 총 53만8502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29.2%인 15만7238대가 저공해차였다. 전체 저공해차량 중 현대차가 차지한 비중은 47.9%로 절반에 육박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서 판매한 46만7861대 중 저공해차량은 17.1%인 8만116대다.  전체 저공해차량의 24.4%를 차지했다.

BMW가 2만727대(6.0%)로 3위를 차지했고, △쌍용 1만9622대(6.0%) △한국지엠 1만9601대(6.0%) △토요타 1만838대(3.3%) △벤츠 1만282대(3.1%) △르노삼성 5227대(1.6%) △아우디폭스바겐 3279대(1.0%) △혼다 1399대(0.4%)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별 전체 판매량에서 저공해차 비중이 가장 놓은 회사는 토요타(43.7%)였다.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서 총 2만4773대를 팔았는데 이 중 저공해차가 1만838대다.

BMW는 전체 판매차량 6만2113대 중 33.4%인 2만727대가 저공해차다.

저공해 차량 비중이 가장 낮은 회사는 르노삼성이다. 로느삼성의 작년 전체 판매차량은 10만4058대였는데, 이중 저공해차는 1만5609대로 5.0%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실제 대상기업들이 판매한 저공해차는 전체의 22% 수준으로 당초 목표보다 7%p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2020년 보급목표는 2016년~2018년 연평균 판매량의 15%로 22만4074대였다. 환경부는 실제 대상기업들이 판매한 저공해차는 전체의 22% 수준으로 당초 목표보다 7%p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전체 판매량 중 차종별 분포는 △1종 전기·수소차 약 6만7000대(4.5%) △2종 하이브리드차 약 11만4000대(7.6%) △3종 LPG·휘발유차 약 14만8000대(9.9%) 등을 차지했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올해 무공해차 보급목표가 신설됨에 따라 저공해차 보급목표제도가 수송부문 탄소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경부는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합리적인 제도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저공해차 보급목표제가 원활히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라 2023년부터 보급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기여금을 납부해야 한다. 기여금의 구체적 수준과 부과방안은 관계부처,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작업반의 논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대상기업들이 보급목표 달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급실적의 이월, 거래, 외부사업(충전소 설치 등) 인정 등 유연성 확보방안도 함께 도입된다.

2005년부터 5월 말일까지 환경부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국내 판매차량은 총 603종이다. 이중 10개 대상기업의 저공해차는 △현대 83종 △기아 58종 △한국지엠 26종 △르노삼성 12종 △쌍용 9종 △벤츠 34종 △BMW 112종 △토요타 3종 △아우디폭스바겐 32종 △혼다 16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