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 이용 지역 특산품 판매 타격
CJ대한통운, 식품배송 접수 중단
롯데ㆍ한진ㆍ 로젠, 전국 곳곳서 운송장 출력 제한
[포쓰저널=조혜승 기자] 전국택배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자영업자 등이 불똥을 맞고 있다.
노조 가입률이 70%에 달하는 우체국 택배 이용업체들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생물이나 신선식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농어촌 지역 자영업자들은 매출 타격을 호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북 군산 전통 빵집인 이성당은 11일 홈페이지에 ‘택배 긴급 공지’를 올렸다. 택배사 사정으로 인해 신선식품 익일배송 업무가 어려워 불가피하게 배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성당은 그동안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전국에 단팥빵 등을 판매해왔는데 파업 여파로 배송 차질을 빚고 있다.
이성당은 "7일 이전 접수 건에 대해선 유선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추후 배송업무 관련 안내를 드릴 것이며 현재 주문하는 상품들은 택배사 업무가 정상화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고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달 오늘 어떤가요?’ 등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생물인데 여태 바람불고 물건 없어서 내내 쉬다가 요즘 물건 좀 터지니까 택배파업”이라며 “월요일부터 생물발송자체가 안돼 이번주 다 쉬었다. 하루하루 버티는 요즘 미치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11일 주문 들어온 것 발송만 10건인데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 주문 들어온 것 발송 못하니 미치겠다”며 “모든 택배사가 파업이고 혹시나 해서 10년 이용하던 우편취급국 가서 문의하니 우체국도 신선식품 안 된다고 한다. 다음주 더 심하게 파업한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외에도 ‘지인이 우체국 이용중인데 하루 기본 300~400개 나가는데 파업 때문에 하루에 100개만 받아준다고 한다’, ‘오늘 주문 건 다 취소시켰다’ 등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잇따랐다.
우정사업본부는 7일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소속 소포위탁배달원 배달 거부 관련 안내’ 공지를 통해 8일부터 배달거부가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 제한 품목은 냉장, 냉동식품, 시한성 계약소포 접수중지 등이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등 일부 지역에서 송장출력이 제한되고 있다.
민간 택배사들의 운영 차질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식품 배송 접수를 중단했다.
롯데택배는 7일부터 출고되는 일부 상품의 경우 배송지연이 예상된다고 공지를 내린 상황이다. 서울 강동ㆍ 강서ㆍ은평구, 경남 김해ㆍ 거제ㆍ진주시 , 부산 사상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ㆍ이천시 등에서 운송장 출력이 제한되고 있다.
한진택배는 거제시 전체, 고양시 덕양구 일부, 군산시 일부, 성남시 분당구, 여주시 일부 등에서 운송장 출력이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젠택배는 부산 사하ㆍ서구 전체, 경기 광명시 일부, 경주시 일부, 전북 남전주ㆍ 북전주ㆍ 완주군 일부 등에서 운송장 출력이 제한됐다.
한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수료 보전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주부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대책위는 6500명의 택배노조 전 조합원이 상경투쟁을 진행하는 등 노동조합및노동쟁의조정법에 따라 허용되는 대체 배송인력을 제외한 불법 대체 배송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우정사업본부가 그동안 택배기사들에게 분류 비용을 지급해왔다고 밝혔는데, 다음주부터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했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다음 회의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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