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에 65만 SNS 인플루언서..자아도취된듯
욕설 파문 이어 '최악 동물학대' 샥스핀 요리 자랑
고기요리에 세월호 연상글.."일베 삼결살 파티같아"
"ESG 몰각하면 대기업도 망한다..남양 홍씨처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른 '갑툭튀' 돌발행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 65만 팔로우를 거느린 슈퍼 인플루언서다. 말 한마디, 멘션 하나가 적잖은 파급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가 경영을 맡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의 얼리어댑터 기질은 초창기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개발시대 권위의식에 찌든 재벌들의 꼰대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각인됐다.

열린 마인드를 가진 젊은 대기업가라는 이미지에 범삼성가 3세라는 후광까지 겹치면서 정 부회장의 소셜 포지션은 사실상 대한민국 최고정점에 올라 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보이는 행동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금수저 출신 벼락부자의 한계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발라버리고 싶다" 는 등 욕설이 입에 밴듯한 모습을 보이는 가하면 시대적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무개념 행동까지 노출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샥스핀 소동과 세월호 추모문구 패러디 음식평은 그의 저열한 의식을 노정한 핫아이템이다.  

2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샥스핀 요리./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2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샥스핀 요리./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27일 정 부회장은 조선팰리스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을 태그하며 샥스핀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샥스핀은 잔인한 어획 방식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퇴출 대상이 된 요리다. 샥스핀은 상어지느러미로 만든다. 이 요리를 위해 상어의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은 그대로 바다에 버린다. 산채로 버려진 상어는 헤엄치지 못해 숨도 쉬지 못하다가 고통 속에 죽게 된다. 동물학대 중에서도 최악이다. 이에 희생되는 상어만  연간 1억 마리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워싱턴·뉴욕 등 10여개 주에서 샥스핀 판매를 금지시켰다. 캐나다는 2019년 6월 샥스핀 수출입을 금지했다. 페닌슐라호텔, 하얏트 호텔은 2011년부터 샥스핀 메뉴를 삭제했다.

그런 샥스핀을 정 부회장은 무슨 자랑이라도 하듯이 동영상까지 찍어 SNS에 올렸다. 65만 팔로우들이 보라는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커녕 생명체에 대한 기본예의 조차 없는 인물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그가 소고기, 우럭 등 요리 사진에 곁들인 코멘트 일부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올린 고급 소고기사진과 게시글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참사 추모하며 방명록에 남긴 글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쳐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올린 고급 소고기사진과 게시글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참사 추모하며 방명록에 남긴 글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쳐

정 부회장은 SNS에 고급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멘트를 달았다.

우럭을 올린 게시물에도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적었다.

해당 문구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6년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당시 박 전 시장은 방명록에 “아이들아!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현재는 해당 문구들을 수정했다. 하지만 비난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 농성장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던 일베나 다름없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그룹 내부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샥스핀의 경우 비판에 공감하고 조선팰리스호텔 중식당에서 대체메뉴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SNS 활용) 부분에 대해 부 회장께 건의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샷스핀 동영상은 여전히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살아있다.

ESG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면 대기업 오너도 하루아침에 파멸될 수 있다.

신세계 일가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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