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정환용 기자]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이던 넥슨이 이번에는 현금성 자산 보유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직접 매수했다.

넥슨은 일본 본사가 약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1717개를 매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넥슨 일본법인이 매수한 비트코인의 평균단가는 5만8226달러다. 한화로는 1130억원 규모다.

넥슨은 “일본법인의 비트코인 매수액은 넥슨 전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이라며 “비트코인 구매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고 최근에 완료됐다. 구체적인 매수 시기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넥슨 김정주 대표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넥슨 지주회사 NXC는 2017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 8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넥슨은 올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넥슨은 가상화폐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 보다는 교환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이번 비트코인 매수에 대해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넥슨 뿐 아니라 넷마블, 위메이드, 게임빌 등 다른 국내 게임업체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진행했다.

위메이드는 게임 속 재화를 암호화폐로 가상자산화(NFT)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게임에 가상화폐를 끌어들이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월 스카이피플이 제작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에 대해 게임 내 아이템의 자산화 가능성을 이유로 등급분류를 거부한 바 있다.

게임 속 재화를 암호화폐로 전환해 실물재산의 개념으로 발전시킨 국내 사례는 아직 없다.

해외에서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 ‘갓즈 언체인드’, 온라인 게임 ‘크립토키티’ 등 암호화폐를 게임 내외에서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넥슨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