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시의 중저가 아파트(3억원 초과~9억원 이하) 가격이 치솟고 있다.

10일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전세 대출 규제로 인해 규제 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6월 17일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신규 구입할 시 전세대출 등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은 9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시 전세대출을 금지토록 했다. 이번 대책은 이를 확대한 것이다.

8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6.17 대책 이후인 6월 18일부터 7월 6일까지 총 2247건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508건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 구입 비중은 67.1%로 지난해 같은 기간 중저가 아파트 구입 비중인 56.6% 대비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수요 집중은 자연스럽게 중저가 아파트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아파트 84㎡(10층)는 3일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3.3㎡ 당 가격은 3485만원이다.

3월 14일 같은 크기, 같은 층 아파트의 거래가는 8억4000만원으로 석달 보름만에 4500만원 상승했다. 3.3㎡당 가격은 574만원 증가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84㎡(2층)은 지난달 30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가격은 3379만원이다.

지난해 12월 동일한 조건의 아파트(84㎡, 2층)는 6억9000만원이었다. 아파트 가격은 1억8000만원, 3.3㎡당 가격은 699만원이 올랐다.

양천구 목동 현대 54㎡(5층)는 1일 9억1500만원에 팔렸다. 3.3㎡당 가격은 5219만원이다.

목동 현대 54㎡(5층) 아파트는 지난해 7월 1일 거래된 적이 있는데 당시 가격은 7억3000만원이다. 정확히 1년 만에 거래가는 1억8500만원이 올랐다. 3.3㎡당 가격은 1055만원이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 84㎡(9층)는 5일 5억4000만원에 팔렸다. 3.3㎡당 가격은 2097만원이다.

관악산벽산타운5 84㎡(9층) 아파트는 약 3달전인 4월 13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6.17대책 전후를 비교하면 6000만원이 차이난다.

이들 아파트 가격은 모두 종전 같은 면적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6.17대책이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0%인 15억원 초과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84㎡(29층)는 6월 27일 17억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섰다.

그 동안 같은 면적의 아파트의 최고가는 6.17대책 직전 거래된 15층 아파트로 16억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층(30층)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30일 거래됐는데 당시 가격은 13억5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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