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포쓰저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20일 밤 방송에서 피해자가 1천여명에 달하는 제주도 곶자왈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고 1천억원대의 범죄 수익금의 행방을 추적한다.

2017년 말 울산경찰은 울산 소재 기획부동산 사기단 일당 15명을 적발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사기단 검거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1인당 평균 1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대부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사기조직의 책임자들은 하나같이 수익금이 없다고 주장하고 피해자들은 은닉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수차례 고소고발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사기단이 현금으로 가득채운 금고를 모처에 숨겨놓고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기단의 가족이었다가 지금은 내부고발인이 된 박현주(가명)씨의 도움을 받아 범죄수익금을 행방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사기단은 다단계 판매 방식을 가미한 신종 수법으로 단기간에 1천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을 현혹시켜 거금을 챙겼다.

이들은 월급처럼 매달 140만원 정도 수당을 주고 조직원을 모집했다. 땅의 투자 가치를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실적이 없으면 해고했다. 계속 고용상태를 유지하려면 땅을 팔던가 본인이나 가족이 땅을 사야 했다. 워크샵 등 행사를 열어 조직관리도 철저히 했다.

사기단은 2016년 3월~2017년 11월 울산 남구 삼산동에 기획부동산 3개를 운영하면서  제주 서귀포시 곶자왈 지역 땅을 구입하면 2~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사기단은 서귀포 곶자왈 땅을 1평(3.3㎡)당 98만원에 사면 40만원을 얹어 시공사에 팔아주겠다는 계약서까지 제시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인근 서귀포 인덕면에 있는 ‘제주신화월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맞은편에 아직 개발이 안 된 땅이 있는데 이 땅을 평당 98만원에 사면 2년 안에 37만원을 얹어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100평을 9800만원에 사면, 2년 안에 1억3500만원이 되는 셈이다. 가만히 앉아서 거금을 벌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서 땅을 팔아오면 두둑한 포상금도 준다고 했다.

피해자들에게는 현장 답사까지 시켜주었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 모든 비용도 회사 가 부담했다. 

피해자들은 곶자왈 이외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남원읍 위미리, 대정읍 무릉리, 애월읍 봉성리, 안덕면 동광리 등 10여개 필지, 도합 33만㎡(10만평)가 넘는 땅이 사기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분양한 토지는 멸종위기 생물서식지로 지정돼 개발행위나 산지전용 허가가 애초부터 사실상 불가능한 땅이었다.

사기단은 피해자들에게 해당 토지를 직접 보여주며 이 땅이 개발될 것처럼 속였다. 피해자 박모씨는 “사기꾼들이 현장에 데려가 토지 실물도 보여줬다”며 “실제 가보니 투자할 땅 바로 옆에 신화역사공원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옆에 도로까지 깔려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219회 ‘시댁의 은밀한 사업과 며느리의 조건-제주 천억 사기사건의 진실’ 20일 오후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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