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 '96학번 괴담' 사실로...그알 추적에 '성추행 신부' 22년만에 퇴출

강민규 기자 승인 2020.05.16 00:00 | 최종 수정 2020.05.16 17:36 의견 44
그것이알고싶다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그알)'가 16일 방송에서 인천가톨릭대학교 1대 총장이었던 ㄱ신부의 신학생 성추행 사건을 조명할 예정인 가운데 천주교 측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ㄱ신부를 뒤늦게 면직처리했다.

15일 천주교인천교구는 "ㄱ신부는 인천가톨릭대 총장 때인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간 이 학교 신학생 여러명을 강제추행했다"며 "기존 징계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5월 8일자로 ㄱ 신부를 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관련 사실은 당시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외국인 선교사 신부가 신학생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일은 당시 인천교구장이었던 나길모 주교에게도 즉시 보고됐다.

나 주교는 1998년 5월 18일 ㄱ신부에게 인천교구를 떠나 평생 속죄하며 조용히 지내도록 했다.

이후 ㄱ신부는 최근까지 경기도 여주에서 생활해왔다.

하지만 관련 소문은 '인천가톨릭대학교 96학번 괴담'으로 불리며 암암리에 회자돼왔다.

그러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이 최근 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인천교구는 "재조사 결과 1996년 입학생 중 9명이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련 소문이 사실임을 뒤늦게 확인했다.

면직 처분으로 ㄱ신부는 사제의 신분을 상실하고 환속됐다.

그것이알고싶다는 2005년 미사 반주자였던 여성 신자와 성추문을 일으킨 ㄴ신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는데, 인천교구는 ㄴ신부에 대해서는 이미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천교구 측은 "ㄴ신부에게 2018년 2월 정직 처분을 내렸으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면직 조치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인천교구 총대리인 이용권 신부는 "피해자 여성을 우리가 직접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도 피해자가 보낸 메일에 근거해서 사실 여부를 그 신부에게 물어본 것이다"며 "사실관계를 떠나서 성추문을 일으키면 정직 처분을 받게 교회법에 나와 있다"고 했다.

인천교구는 교구 사제들의 성추문 사건 처리는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교황청에 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알은 인천교구에서 2006년 서품을 받은 사제 두명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교구 측은 이에 대해선 "두 사제의 죽음은 ㄱ신부와 연관이 없으며, 가톨릭교회의 억압적인 구조 때문도 아니다"고 했다.

사망한 두 사제는 ㄱ신부가 1998년 5월 인천가톨릭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입학해 서로 접촉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알고싶다는 16일 밤 11시20분 방송되는 '깊은 침묵(Altum Silentium)-사제들의 죽음 그리고 한 사람' 편에서 인천가톨릭대 신학대에서 벌어진 교수 신부의 성추행과 젊은 사제들의 잇따른 죽음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추적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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